로버트 플래허티
아일랜드의 아란섬에는 중세의 관습과 문화가 여전히 남아있다. 오랫동안 전래된 이야기와 설화 역시 마찬가지. 긴 겨울이 다가오면 사람들은 옹기종기 모여 서로 이야기와 노래를 나눈다. 어느 날 한 남자가 자신의 친지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의 이야기는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란에 내려온 전설이다.
<이야기의 밤>은 <아란의 사람들>의 완벽한 후주(Postlude)이다. <아란의 사람들>의 사운드트랙을 녹음하며 로버트 플래허티는 주인공으로 등장한 세 가족을 포함한 주요 등장인물을 런던으로 초대했다. 그리고 녹음이 진행되는 막간에, 스튜디오의 난롯가를 이용하여 아란 제도에 내려오는 구전 설화가 전해지는 순간을 재연했다. 그 이야기는 거친 바다의 정령을 길들이고, 마침내 가족에게 안전하게 돌아오는 한 어부 소년에 관한 내용이다. 구술자의 능수능란한 스토리텔링을 듣는 <아란의 사람>의 가족들. 그들의 모습은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야기와 상상이 어떤 힘을 가져다주는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예다. <이야기의 밤>은 오랫동안 유실되었다가 2013년 하버드 필름 아카이브에서 발굴하였으며, 최초의 아일랜드 언어 영화로 여겨진다.
로버트 플래허티Robert J. FLAHERTY
로버트 플래허티는 상업적으로 성공한 최초의 장편 다큐멘터리인 (1922)를 제작한 다큐멘터리 역사의 거장이다. (1926), (1934), 그리고 (1948) 등을 통해 플래허티는 자연에 저항하는 인간이라는 주제를 구현했다. 더불어 몇 편의 단편 다큐멘터리도 만들었다. 그의 죽음 이후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플래허티의 이른은 여전히 영화사의 가장 영향력있는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