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현
전국 최대 지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서울특별시 성동지역에는 수많은 중소 제조업체가 존재한다. 재개발 광풍으로 빨간 벽돌 공장들은 문을 닫기 시작했고 갤러리, 카페, 고급 식당이 들어섰다. 최저임금도 안 되는 공임과 하루 18시간의 노동으로 50년 넘게 구두를 만들어 온 수백명의 제화 노동자들은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거리에 나선다.
<성수동 족쟁이들>은 성수동 지역 수제화 노동자들의 1년에 걸친 싸움을 따라간다. 적게는 30년, 많게는 50년이 넘는 경력을 자랑하는 장인들이지만, ‘족쟁이’라는 말이 더욱 익숙한 수제화 노동자들. 한 유명 수제화 브랜드 노동자들의 파업과 점거 농성을 계기로, 그들은 자신들을 옭아맨 착취의 사슬을 끊기 위한 행동을 시작한다. 문정현 감독의 카메라는 그 투쟁을 충실하게 기록하는 것을 넘어, 노동자들이 오랫동안 품어온 절망과 분노를 오롯하게 전달하는 데 성공한다. 현장의 카메라가 공감의 미덕을 갖추었을 때만 비로소 얻을 수 있는 탁월한 성취다.
문정현MOON Junghyun
2003년부터 독립 다큐멘터리 제작집단 푸른영상에서 일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최우수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2007 )과 (2014, 이원우 공동연출),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우수상을 수상한 (2010 ), (2017), (2020) 등의 작품들이 국내외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