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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2023)

I AM DOCU



두 신부 이야기Father, Brother

박정남

  • Korea
  • 2018
  • 63min
  • 12 +
  • DCP
  • color

Synopsis

형제 신부를 부르는 별칭에는 한국 현대사의 굴곡이 담겨있다. 형님은 정의롭지 못한 공권력에 맞서면서 ‘깡패 신부’가 됐고, 동생은 통일을 말하며 휴전선을 넘어 ‘빨갱이 신부’로 통한다. 박정희 시대의 반독재 투쟁부터 군부 정권에 맞선 민주화운동, 1989년 임수경 방북, 미군기지 반대운동, 용산 참사, 제주의 강정마을까지 두 신부의 성당은 힘없는 민중들의 삶터 길바닥이었다. 

Review

 “그것이 고통의 길이고, 십자가의 길이고, 외로운 길일지언정 당신이 있고 내가 있으니 함께 갑니다.” 1976년, 문규현 신부가 사제 서품을 받고 서울 구치소에 있는 형 문정현 신부를 만나 축복을 내린 후에 한 말이다. 그 말 그대로, 두 형제는 지난 수십 년을 길 위에서 보냈다. 독재정권을 규탄하는 시국선언부터 분단의 경계를 넘는 담대한 시도, 군사 개발과 환경 파괴에 반대하는 운동까지, 한국의 민주화와 진보를 위한 투쟁의 현장들이 이어지는 길이었다. ‘분단을 넘어라’와 ‘평화의 길을 걷다’ 두 개의 챕터로 구성된 <두 신부 이야기>는 남다른 삶을 살아낸 주인공들의 정수를 고스란히 포착한다. 아카이브 영상을 비롯한 시대의 기록과 현재의 모습을 단정하고 절제된 방식으로 배열하면서, ‘가장 낮은 곳으로 임한’ 인물들을 기념하는 방법을 찾는다. 그중 하나는 두 신부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도, 그들을 한자리에 모으지 않는 연출이다. 각자의 현장에 임하는 문정현과 문규현 신부를 충실하게 담아낸 이미지와 말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시공간적으로 떨어진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를 목격하고 있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그렇게 <두 신부 이야기>는 길 위의 신부들이 일생을 바쳐 일궈낸 진리에 가닿는다.

Director

  • 박정남PARK Jungnam

    1973년생. 25년 넘게 방송을 만들고 있는 독립 PD이다. 주로 지상파 방송의 국제관계 프로그램과 시사 다큐멘터리를 만들었고, 『뉴스타파』와 협업으로 「목격자들」을 제작했다.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을까 하는 것으로, 스스로를 브로드캐스팅주의자라고 생각한다. 매체환경의 변화로 지상파가 더이상 브로드하지 못함을 깨닫고 다른 길을 찾고 있다.

Cre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