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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2023)

I AM DOCU



얼굴들Possible Faces

이강현

  • Korea
  • 2017
  • 132min
  • 12 +
  • DCP
  • color

Synopsis

기선은 얼굴들 앞에서 품었던 당위로 가득한 열정이 속절없어지며, 어쩌면 이제는 자기 자신의 얼굴을 깊게 바라봐야 하는 긴 시간을 가질 것이다. 혜진은 먼지처럼 부박한 것들 사이에서 이 생을 건너가는데 가장 알맞은 자기만의 리듬을 찾아가고 있다. 택배기사 현수는 이들 사이에서 바람처럼 자유롭게 스치고, 누군가들은 이 모두를 간단없이 지켜보고 있다.

Review

 이강현 감독은 지배적인 시스템이 보이도록 하는 일, 시스템의 작동에 생기는 오류를 발견하는 일, 그 오류의 연쇄를 구성하여 시스템 바깥을 향한 힘을 기르는 일을 천착했다. 이 셋은 근본적으로는 서로 연결되어 그의 모든 작품에 녹아 있겠으나, 그의 세 작품에서 상대적으로 도드라지는 면은 조금씩 다르다. <파산의 기술>이 시스템의 재현에서, <보라>가 그 작동의 오류에서 좀 더 특징적이라면, <얼굴들>에서는 오류가 연쇄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고군분투가 중심에 있는 것 같다. 인물들은 시스템 안에 머무는 데 적응하지 못하거나 서툴고 그것이 벅찰 때면 발 앞만 보며 걷기보단 멈춰서 먼 곳을 본다. 이 영화는 그러한 시간을 영화적으로 포착하면서 시스템이 닿지 않는 길을 내고자 한다. 섣부른 기대와 믿음에 타협하지 않으려는 완고함은 이 영화에도 여전하여 일순간 왔다가 사라지고 희미하게 나타나는 것들에 그 이상의 희망이나 의미가 부여되는 문법은 없다. 그런데도 사라지지 않는, 인물들이 맞이하는 순간들의 연쇄는 곧게 앞으로 나아가는 단 하나의 선을 따라 펼쳐지는 미래를 그리지 않는다. 그런데도 어디론가 나아가는 시간 앞에서 여전히 완고하게 서 있는 감독의 마지막 작품을 보면서, 그 연쇄의 힘을 밀고 나가는 과제가 우리의 몫으로 주어졌음을 마음에 새긴다.

Director

  • 이강현LEE Kang-hyun

    2006년 만든 첫 장편 다큐멘터리 이 서울독립영화제,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에 상영되며 주목받았다. 두 번째 작품인 (2010) 역시 영화에 대한 진중한 통찰력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국내외 평단과 관객의 고른 호응을 얻었다. (2017)은 그의 첫 장편 극영화이다.

Cre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