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제15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2023)

I AM DOCU



보라The Color of Pain

이강현

  • Korea
  • 2010
  • 136min
  • 전체
  • DCP
  • color

Synopsis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에 의하면 상시고용 50인 이상 300인 이하 사업장의 근로자는, 해당 사업장의 보건관리 업무를 맡은 산업의학 전문의에게 3개월에 한 번씩 보건관리를 받도록 되어있다. <보라>는 위 법률에 근거하여 이루어지는 현장보건관리를 1년 여간 촬영한 기록물에서 출발한다. 정연한 의미의 논리를 벗어나는 노동 다큐멘터리의 신기원이다. 

Review

언뜻 보면 다이렉트 시네마의 자장 안에 있는 것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보라>의 카메라는 관찰하되 ‘있는 그대로’라고 하는 관찰의 이상과는 반대에 서서 그 관찰을 전복한다. 다이렉트 시네마는 적절한 자리에 배치된 카메라가 사건에 개입하지 않고 사건 자체를 있는 그대로 포착할 수 있다는 믿음을 기반에 두고 있다. <보라>의 카메라는 대상에게 다가가 관계를 맺는 방식으로 접근하지는 않고, 다만 특권적인 카메라의 위치를 은폐하고 객관성을 주장하는 다이렉트 시네마의 공간 지각과 그에 따르는 인지 활동을 해체하여, 관찰 행위 자체를 다른 기반에 서게 만든다. 다시 말해 <보라>는 객관적 관찰과 주관적 평가 태도 사이를 진동하는 대신, 관찰 행위 안에서 관찰의 관습을 깨는 카메라를 고민한다. 그렇게 도달하는 <보라>의 세계는 만성질환의 노동 세계다. 이 영화의 관찰은 만연한 질병을 낳는 만연한 환경에 익숙해진 만연한 현실에까지 미친다. 현대 노동이 부과하는 만성질환을 잊게 하고 그럼으로써 그 질환의 세계로 돌아갈 에너지를 회복하게 하는 문화 활동, 그 잠깐의 일탈을 넘기 위해, <보라>는 관찰의 관습을 제거하고 다시 관찰해 ‘보라’는, 그렇게 이 만성질환의 세계를 ‘보라’는 결연한 기록을 시도한다.

Director

  • 이강현LEE Kang-hyun

    2006년 만든 첫 장편 다큐멘터리 이 서울독립영화제,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에 상영되며 주목받았다. 두 번째 작품인 (2010) 역시 영화에 대한 진중한 통찰력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국내외 평단과 관객의 고른 호응을 얻었다. (2017)은 그의 첫 장편 극영화이다.

Cre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