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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2023)

I AM DOCU



파산의 기술記述The Description of Bankruptcy

이강현

  • Korea
  • 2006
  • 61min
  • 15 +
  • DCP
  • color

Synopsis

매일같이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수많은 사건과 사고들. 그러나 아무리 끔찍한 사건과 사고라도 그것이 일상적이라면 내성이 생긴다. 2000년을 전후로, 한국의 조간신문과 저녁뉴스 시간에는 범인도, 용의자도 없는 사회적 타살의 소식들이 넘쳐났다. 다큐멘터리 형식의 진화에 영감을 준 이강현 감독의 데뷔작이다. 

Review

 이강현 감독의 작품 세계를 대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말은 ‘시스템’과의 대결이다. 이강현은 어떤 구체적인 명령의 내용보다는 그 명령이 증식하고 재생산되는 형식을 인식하는 일에 철저했고, 명령이 직접 강제되는 것이 아니라 수행자가 스스로 부과하는 의무나 역할의 방식으로 주어지는 현대 사회 시스템의 광대한 작동에 예민했다. 감독의 첫 장편 <파산의 기술記述>은 이러한 시스템에 대한 그의 비판적 태도가 가장 고조된 어조로 표현된 작품이다. 이강현의 젊은 혈기를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재현되고 있는 시스템의 성격은 예컨대 어느 건물에 겹겹이 붙어있는 전단과 함께 나오는 내레이션처럼 "한목에 보이지 않는다". 행복을 기원하는 문구나 이미지는 대부 광고와 동남아 여성과의 결혼 주선 광고 등 부조화되는 내용과 커다란 하나의 이미지로 결합해 있고 우리는 그 안에서 의미를 식별하기 힘들다. 그렇게 작동하는 시스템을 보여주기 위해 이 영화는 증언하는 이의 표정 대신 말하는 입, 보는 눈을 따로 목격하게 한다. 전체를 보지 못하는 눈과 입. 우리는 잘될 것이고 잘하고 있다는 믿음 아래 파산해 가고 있는 사회의 굴레를 기어이 보여주기 위해 <파산의 기술記述>은 뜨거운 마음으로 차가운 몽타주를 들이댄다.

Director

  • 이강현LEE Kang-hyun

    2006년 만든 첫 장편 다큐멘터리 이 서울독립영화제,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에 상영되며 주목받았다. 두 번째 작품인 (2010) 역시 영화에 대한 진중한 통찰력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국내외 평단과 관객의 고른 호응을 얻었다. (2017)은 그의 첫 장편 극영화이다.

Cre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