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 재생
이강선
Korean Premiere
<착륙>은 미래를 배경으로 지구를 떠나려는 사진가의 이야기이다. 데이터 초과로 행성에서는 불필요한 기억을 삭제한 사람들을 모집하고, ‘나’는 그 조건에 맞지 않아 탈락한다. 함께 사진을 찍었던 이집트 난민 ‘모나'는 가상 행성이 아닌 다른 행성으로 이주한다. 떠나려고 하는 사람과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2022년의 현실과 2522년의 가상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면서 쓰였다.
지표성을 담보하는 아날로그 사진의 기억이 유효하지 않은 디지털 가상 세계의 근미래를 설정하여 ‘이주’라는 화두와 함께 풀어내는 SF 에세이. <착륙>에서 이주는 기억의 제거를 전제로 행복을 누리게 하는 일이다. 역사적·정치적 현실이나 정체성을 지워야 새로운 사회로의 통합이 허락되는 이주의 문제. 한편 이 영화는 어떤 현실이 있었다는 것과 함께 오직 그것의 과거만을 증명할 수 있다고 하는 사진에 대한 이해를 되뇐다. 과거가 되어버린 현실을 반드시 기억하는 사진이 그 유효성과 신뢰를 잃은 문제. <착륙>은 기억이 부정당하는 두 경우의 문제를 가상 드라마에서 교차시키면서 21세기 문화에 대한 비판을 시도한다.
이강선LEE Kangsun
사진 매체를 기반으로 픽션과 논픽션 사이에서 파생된 것들에 관심을 두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이주를 둘러싼 데이터와 육체의 이동에도 관심이 많다. 기억과 사진 사이에서 누락된 것들, 이미지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질문한다. 은 감독의 첫 연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