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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드 페트리
Korean Premiere
1970년대 말 자흐라와 마리아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의 대학교에서 함께 약학을 공부하면서 가까워진다. 그러나 이란 출신인 자흐라는 조국에서 일어나는 변혁의 바람으로 대학교를 그만두고 테헤란으로 돌아간다. 물리적 거리와 붕괴 직전의 불확실한 정치적 체제 아래에서 두 친구는 편지로 연락하며 교류한다.
이 영화에서 서신을 주고받는 두 여성인 루마니아의 마리아와 이란의 자흐라는 가상 인물이다. 그 내용은 루미니아 비밀경찰 기록, 루마니아 예술가 니나 카시안, 이란 예술가 포루그 파로흐자드 등을 참고해서 쓰였다. 참고 목록을 관통하는 허구의 서신은 1978년 이란 혁명과 1979년 루마니아 혁명이라는 서로 다른 공간에서 시차를 두고 발생한 두 혁명을 보는 새로운 방법이 된다. 이란 혁명이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1980년대에 루마니아는 독재정권 치하에 들어갔다. 그리고 1989년 루마니아 혁명에서 그 독재정권의 수장은 공개처형을 당했다. 허구의 서신은 이를 단일 국가의 역사로 내버려 두지 않는다. 민중의 공통적인 열망을 강조하는 한편 혁명 이후 맞이한 또 다른 과오 내지는 어떤 반복을 사유하는 데 있어 핵심은 ‘두 여성’이 발화의 주체‘들’이라는 점이다. 젠더 혁명으로서의 이란 혁명을 부각하고, 이란 혁명 이후 이란과 이라크의 전쟁을 비판하며, 루마니아 혁명 이후 소비사회로의 급속한 변화를 성찰하는 일은 ‘소수자’로서의 여성의 목소리로 ‘서신’이라는 다정하고 친밀한 대화를 나눔으로써 진행된다. 역사에서 배제된 목소리가 전하는 정동의 관계 맺기와 그것을 담는 허구의 방법이 역사 쓰기와 영화적 경험에 대한 사유를 촉발한다.
블라드 페트리Vlad PETRI
블라드 페트리는 정치 및 사회적 주제에 관심이 많으며, 종종 개인적인 이미지와 공식 아카이브를 혼합하여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경계에 위치한 그의 영화들은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으며 수상한 경력이 있다. 그의 주요 필모그래피는 다음과 같다: (2023), (2021), (2020) 및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