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World Premiere
어느 날 이상한 연락을 받은 존재가 모험을 하는 여행기의 얼개로 이어진 기록물이다. 사소하고도 우연한 것들이 사건을 만들고, 일상의 틈 사이 공백들 속에서 증상은 발현한다. 증상은 존재를 찾고, 존재는 증상을 찾는다. 이것은 한 존재의 이야기이며 동시에 증상의 기록이다.
상대방의 응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가면. 상대방을 통해 규정된 가면을 쓴 존재들의 관계. 거기서 언어는 그러한 구분 짓기의 능력이고, 그 역학은 ‘증상’들의 세계를 낳는다. “라캉 세미나 11”의 강해, 폴 오스터의 소설 등을 참고하고 있는 이 단편은 한 그림의 부분 부분들, 자연의 생물체들과 광물들, 내레이션의 언어유희 등을 결합하여 자기와 타인의 구별이 작동하지 않는 미스터리한 세계를 구성하고자 한다. 그 시도는 언어를 갖지 않은 존재들의 시선, 다시 말해 이름을 부과하고 가면을 산출하는 응시가 오가지 않는 사물의 시선을 매개로 한 ‘공백’의 공간을 목표로 한다.
이지윤LEE Jiyoon
영상, 텍스트, 드로잉,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여 역사, 신화, 보도 문헌 등에 대한 수집과 현장 리서치를 통해 서사를 만드는 작업을 한다. 는 감독의 첫 연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