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 재생
황남임, 박배일
World Premiere
남임과 배일의 혼인식. 두 사람이 하객을 맞는 곳은 예식장이 아닌 극장이다. 남임과 배일은 화려함으로 채운 예식 대신 두 사람의 이야기로 가득한 영화를 제작했다. 스크린에는 남임과 배일이 설립한 나하나필름의 첫 번째 영화가 상영된다. 그런데 사랑과 혼인으로 향하는 길이 마냥 기쁘고 아름답지만은 않다.
영화감독 박배일과 그의 연인이자 초등학교 교사인 황남임의 결혼, 일상을 기록한 다이어리 영화 <어푸어푸>는 사적 다큐멘터리의 한 지류를 보여준다. 극장에서 치러진 결혼식에서 부부가 협력하여 만든 영화를 상영하는 형식으로 시작하는 <어푸어푸>는 감독 자신을 이야기의 화자로 설정하여 생활사의 기록, 관찰을 자유롭게 담는다. 평범한 일상에 특권을 부여하고 작자의 주관성을 강조하는 자전적 영화 제작 방식을 답습하면서 영화 속 영화의 형식으로 펼쳐지는 두 인물의 이야기는 동경과 분쟁 사이에 놓인 애착의 특성, 연애와 결혼에 대한 가치관, 현실과 창작활동의 긴장 등 다사다난한 관계의 속살을 들춘다. 소소한 삽화들의 기록을 넘어 시간을 더 깊이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이와 같은 유형의 다큐멘터리는 작자의 목소리 또는 존재감, 의식의 흐름을 통해 누구나 사생활을 촬영하여 공개적으로 전시할 수 있는 시대에 영화가 가지는 위상을 보여준다. 삶의 이야기라기보다 예술가의 이야기에 가까운 <어푸어푸>는 여정의 스토리, 작자가 자신을 기록하는 자기반영성을 통해 사랑, 일상, 영화의 관계를 반추하면서 꿋꿋이 하나의 길을 가는 커플의 다짐을 경축한다.
황남임HWANG Namim
2014년부터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기로 글과 영상을 통해 불안했던 지난 삶을 톺아보고 있다. 단편 (2016)를 만들었고, 는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박배일PARK Baeil
옆집 할머니의 삶을 담은 (2006 )로 다큐멘터리 연출을 시작했다. 부산을 기반으로 한 ‘오지필름’에서 활동하며 장애인, 노동자, 여성, 문화 등 주제를 확장하며 작업한다. (2011), (2017)로 부산국제영화제 비프메세나상을 수상했고, (2014)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한국경쟁부문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