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모이 싱
Asian premiere
이란의 영화와 문학에 영감을 받은 인도의 젊은 영화감독이 테헤란으로 떠난다. 그리고 자파르 파니히 같은 이란 영화의 대가들과 여성들을 만난다. 그들과 나눈 친밀하면서도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표현의 자유와 여성의 권리에 대한 억압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반추한다.
스리모이 싱은 카메라를 들고 이란으로 떠난다. 여정에 오른 그녀가 챙긴 것은 두 가지다. 카메라와 이란 영화에 대한 동경. 이후 6년 동안 인도의 젊은 여성 감독은 순수하고 열정적인 여행자에게만 허락되는 마법 같은 순간들로 <행복한 골목을 향하여>를 채운다. 그녀를 먼저 맞이하는 것은 이란 영화의 거인, 자파르 파나히, 모함마드 쉬르바니. 이들과의 만남은 그 자체로 그들의 영화를 영리하게, 그리고 마술적으로 반영한다. 자파르 파나히는 전작 <택시>에서처럼 운전대 앞에 앉아 감독을 테헤란 거리로 인도하고, 모함마드 쉬르바니가 영화의 에로티시즘을 말할 때면 이웃의 드릴 소리가 검열하듯 커진다. 위트로 가득한 이러한 순간들은 동시에 영화와 삶이 결코 괴리될 수 없고, 괴리되지 않는다는 이란 영화의 정수를 역설한다. 그리고 스리모이 싱의 카메라는 억압적 체제에서 신음하는 또 다른 이들에게 눈을 돌린다. 여성들이다. 여성성을 감추길 강요하고 일상을 검열하는 사회에 저항하는 이들의 현실이 영화인들의 그것과 세심하게 엮여, 이란 사회의 안타까운 초상을 완성한다. 여전히 자파르 파나히를 비롯한 많은 이란 영화인이 감옥에 수감되거나 탄압받고 있으며,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는 곧 1주기를 맞는다. <행복한 골목을 향하여>는 그들에게 보내는 가장 순수한 헌사이자 연대이다.
스리모이 싱Sreemoyee SINGH
인도 콜카타 출신의 영화감독이자 프로듀서인 스리모이는 자다푸르대학교에서 영화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이란으로 여행을 갔다가 데뷔작 의 작업을 하기 위해 페르시아어를 배웠다. 는 2023년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의 파노라마 섹션에서 최초로 상영되고 부에노스아이레스국제독립영화제의 국제 경쟁에서 최우수 장편상을 받으며 다양한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