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르 시몽
Korean Premiere
클레르 시몽 감독은 파리의 병원을 배경으로 여성 신체의 다양성, 특이성 그리고 아름다움을 포착하여 여성의 신체로 사는 것의 의미에 대해 질문한다. 영화감독인 그녀 자신을 포함한, 욕망, 두려움 그리고 투쟁에 관한 독특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병원은 사적인 몸이 공적인 대상이 되는 장소다. 각각의 고유한 이야기를 지닌 몸의 상태가 진단되고, 분류되고, 처리되고, 보고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몸>은 그 제도적 공간을 응시하면서, 공사의 이분법이 배제한 영역을 조명하는 지적이면서 교감적인 다큐멘터리다. 클레어 시몽의 카메라는 파리의 한 병원의 산부인과 병동을 떠나지 않고 머물며, 특정한 사회적 환경 속에서 개인들의 나누는 내밀한 대화와 감정의 흐름을 포착한다. 그 대상은 다양하다. 의도치 않은 임신을 한 청소년부터 시험관 시술을 받는 커플, 호르몬 처방을 받아야 하는 성전환자, 분만실의 산모와 산파, 부인과 질환을 앓는 환자, 병원의 의료진, 병원의 담장 밖에서 진료 폭력에 항의하는 여성들까지. 흥미롭게도 관찰적 접근에 기반하여 포착된 이 장면들은 대상들과 대화를 나누는 듯한 경험으로 관객을 이끈다. 그리고 영화의 후반부, 카메라의 앞에 예상치 못한 인물이 등장한다. 제작 중 유방암을 진단받은 클레르 시몽 본인이다. 그녀의 존재와 함께 영화가 시종일관 보여준 놀라운 감정 이입은 극대화된다. 그리고 영화는 여성의 몸을 신비화하여 사적 영역 속에 감추는 것도, 대상화하여 공적 영역 속에서 규율하는 것도 아닌,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우리의 몸”라는 말이 실로 큰 울림을 만드는 순간이다.
클레르 시몽Claire SIMON
클레르 시몽은 많은 영화를 통해 프랑스에서 다큐멘터리 영화의 인식과 보급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클레르 시몽의 영화들은 그가 끊임없이 묻는 질문을 반영한다. 이야기란 무엇인가? 요즘의 이야기란 무엇인가? 그는 그가 촬영하는 모든 사람들, 어린이와 젊은 부부, 청소년, 쉰 살의 레즈비언, 또는 가족계획 상담사일지라도 그들 모두를 영웅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