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 재생
김단아
World Premiere
집 앞, 경의선 숲길에는 엄마와 함께한 시간이 겹겹이 쌓여 있다. 그 길을 매일같이 다시 걸으며 소중한 순간을 떠올린다.
진정한 사랑은, 혹은 애도는 어디에서 출발하는가? <숲길을 걷는 시간>은 그 답이 기억에 있음을 깨닫게 한다. 감독은 도시 속 산책로의 풍경을 일상적으로 기록한다. 감독의 시점으로 담아낸 풍경들 위로 감독과 어머니의 목소리가 펼쳐진다. 모녀의 대화는 어머니가 투병을 시작한 이후로도 계속된다. 홀로 남게 된 감독이 눈 쌓인 산책로를 걷는 중에도 모녀가 함께 생일을 축하한 노래가 들려온다. 그 여운은 감독이 사적인 기록을 통해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도시의 숲길을 오롯하게 자신과 어머니만의 것으로 만들었음을 느끼게 한다. 실로 절절하고 아름다운 애도의 방식이다.
김단아KIM Dana
1993년생.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를 졸업하였고 다큐멘터리, 사진, 미디어아트 작업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