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테아레
Asian premiere
<황금도둑의 전설>은 안달루시아 카디스 성당에서 귀중품을 훔쳐낸 칠레의 국제적인 도둑, 알베르토 칸디아의 전설을 지어내고 입증하고자 하는 순환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그의 가족들, 전 동료 도둑들 그리고 창작된 인물들과의 인터뷰, 증언과 문서들은 점차 현실을 다시 쓰고 허구를 불러들인다.
이 영화는 스페인 카디스 대성당의 유물을 훔친 혐의를 받은 칠레의 세계적인 도둑 알베르토 카밀로 칸디아의 이야기다. 황금 채굴꾼, 부랑자, 칸디아의 동료와 가족 등 다양한 이들을 통해 이 도둑의 정보가 수집되고, 우리는 그것을 바탕으로 도둑의 실체를 추적하게 된다. 그러나 그 인물들의 세계가 현실과 허구, 참과 거짓을 구분할 수 없는 미로와도 같아서 우리는 점점 이야기 자체에 빠져들게 될 뿐이다. 이야기는 연결되고 확장되지만, 진실을 판명하는 과정으로 나아가지 않고 미로의 세계만 더 익어가게 한다. 증거를 찾아 진실을 밝히고 범인을 잡는 목표를 따르는 대신 이 영화가 구축하는 세계는 구전의 세계와 닮았다. 구전에는 신화와 역사, 과거와 현재가 그 지위의 판명을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 구전에서는 다만 우리에게 벌어진 일에 대한 관심과 관점, 그것을 통해 말하고 싶은 교훈이나 비판 등이 증식하여 점점 더 큰 이야기로 확장되거나 분열될 뿐이고, 그렇게 우리의 욕망과 꿈이 녹아있는 세계가 나타난다. 이 영화판 구전동화는 잃어버린 꿈과 황폐한 땅의 이야기를 전하는 식민지의 전설 또는 활극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테아레Francisco RODRIGUEZ TEARE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테아레는 칠레와 프랑스를 오가며 비디오와 설치를 중심으로 한 동영상 작업을 하는 예술가이자 영화감독이다. 2015년부터 그는 영화와 비디오 작품을 창작하여 일련의 영화제와 현대 예술의 맥락에서 국제적으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작품은 유동적인 글로벌 네트워크 내에서 권력의 흐름, 산 자의 세계 또는 구전 전통에서 죽은 자의 흔적과 개인의 기억과의 교차점을 탐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