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진 음바캄
Asian premiere
카메룬의 두알라시는 새 학년의 시작을 앞두고 있다. 재봉사 맘바르 피에레트의 작업실은 옷을 준비하기 위해 온 고객들로 붐빈다. 피에레트는 자신의 고객들에게 재봉사 이상의 친구이다. 어느 날 폭우가 퍼붓고 작업실이 범람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불행에도 피에레트는 꿋꿋이 살아내야 한다.
감독은 재봉사 사촌과 교류하면서 그녀의 현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대화는 이 영화의 바탕이 된다. 영화를 찍으면서 어떤 장면을 설명했을 때 재봉사는 종종 자신이 원하는 다른 것을 제시했고, 감독은 그녀가 감독의 픽션을 자신에게로 가져가 자기 현실을 채워 넣었다고 말한다. 이는 촬영 관계에 있어 카메라를 든 이가 갖게 되는 권력을 경계하며 감독이 찾아낸 해결법이기도 하다. 이 영화의 두 작가라 할 수 있는 감독과 재봉사 피에레트가 인물의 세계에 대해 갖고 있는 이해와 존중, 그리고 애정은 재봉 일이 맘바르에게 주는 복합적인 의미가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한다. 능력을 발휘하고, 가족을 돌보며, 이웃을 달래고, 세상과 접속하는 통로가 되어주는 재봉은 맘바르가 자기 삶을 지켜내는 열정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묵묵한 열정이 중심 테마여서일까, 피에레트에게 닥친 불운과 그녀를 중심으로 한 주변의 어려운 현실들은 맘바르를 압도하지 못한다. 복지, 가난, 육아, 교육, 관계 등등 카메룬, 그리고 전 세계 사회가 해결해 나가야 할 무수한 문제들이 맘바르를 통해 일깨워지는 가운데, 그것을 해결해 가는 일은 맘바르가 정직하게 뚜벅뚜벅 이어가는 시간이 만들어 내는 단단한 리듬을 배우는 데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로진 음바캄Rosine MBAKAM
로진 음바캄은 카메룬의 야운데에서 자라며 영화감독으로서 상상력을 키워갔다. 두알라의 STV에서 3년간 감독 및 프로듀서로 일한 후, 벨기에의 영화 학교인 인사스(INSAS)에 입학했다. 그 후 독립적으로 활동하기 위해 Tândor Productions이라는 자체 제작사를 설립했다. 그는 유수의 영화 페스티벌에서 선정된 4편의 장편 다큐멘터리를 연출했다. 또한 그녀는 헨트의 KASK에서 교사 및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