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 재생
툰스카 빤시티보라꿀
World Premiere
다양한 영상 클립과 장면들로 구성된 이 다큐멘터리는 역사라는 퍼즐의 빠진 조각들을 찾기 위한 탐험의 과정이다. 어떤 조각은 한 사람을 영웅으로 만들기도 하고, 천하의 악당으로 만들기도 한다. 또 히로시마부터 등려군, 우주 개발 전쟁, 올림픽, 달에 이르는 여정까지 다양한 조각들이 나열된다.
라틴어 ‘담나티오 메모리아이Damnatio Memoriae’는 형벌을 받은 사람에 관한 모든 기록을 철저히 지워버림으로써 없는 사람이 되도록 하는 고대 로마의 형벌 이름이다. 로마에서 대역 죄인이나 폭정을 일삼은 황제, 처형된 황후 등에게 내려졌던 이 형벌은 사형을 능가하는 최악의 형벌이었다고 한다. <담나티오 메모리아이: 기록말살의 역사>는 아시아의 역사에서 사라진 기억을 되살리기 위한 파운드 푸티지다. 마치 제국주의 시대부터 지금까지 기록말살의 형벌로 버려진 사진을 모아놓은 커다란 바구니라도 찾아낸 것처럼, 감독은 무수한 사진들을 꺼내어 현대사의 풍경을 만든다. 전쟁의 이름으로, 국가 발전의 이름으로, 과학 개발의 이름으로, 또 대중문화의 이름으로 삭제된 역사적 기억의 이미지들이 사슬처럼 이어 나온다. 음악과 자막 언어는 그 사진들을 배열하여 기억을 복권하는 바늘과 실이 된다. 그러나 그 커다란 바구니는 아무리 꺼내도 다 비워지지 않는 말살 기억을 품고 있다는 듯이 감독은 ‘네버 엔딩’이라는 역설적 매듭을 짓는다. 아시아의 말살된 기억은 언제까지라도 복권될 수 있을 기세다. 이 영화의 바늘과 실은 저항하고 맞서 대항하고 다르게 살아온 역사의 기억도 꿰어갈 수 있을까? 그 기억을 담은 사진 바구니는 어디에 있을까?
툰스카 빤시티보라꿀Thunska PANSITTIVORAKUL
툰스카 빤시티보라꿀은 1973년에 방콕에서 태어났다. 그는 쭐랄롱꼰 대학교에서 미술 교육을 전공했다. 2019년에 그의 작품 는 포르투갈의 독 리스보아(Doc Lisboa)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 (2022)는 대만국제영화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초청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