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란 푸옹 타오
영화는 주인공 퐁의 울먹이는 셀프카메라로 시작한다. 과도한 자기 연민과 감상주의에 부담스럽지만 한편으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셀프카메라는 곧 퐁의 하노이에서의 생활로 이어지는데, 퐁의 일상은 그다지 우울하거나 어둡지 않다. 오히려, 연로한 부모님, 나이차가 많은 형제들과 시골마을에서 살 때 스스로 긍정할 수 없었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확신을 가지게 되고 자신을 인정해 주는 새로운 사람들과 지식들을 알게 되면서 한껏 들뜬 마음과 미래에 대한 설렘으로 가득 차 있다. 근원적 슬픔과 자기 긍정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의 설렘, 퐁의 삶에서 당분간은 계속될 이러한 감정을 다큐멘터리는 정확히 포착하고 관객에게 잘 전달한다. 카메라가 인물에 대해 애정을 가지면서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방콕에 처음 도착한 날과 다음날 수술 상담을 받을 때 서툰 영어로 힘겹게 자신이 묻고 싶은 것을 물어 보는 장면, 엄마 생각을 하면 한없이 슬퍼진다면서도 자신의 신체 변화를 엄마가 꼭 알아봐 주었으면 하는 기대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은 이러한 퐁의 캐릭터, 감정을 적절한 거리에서 잘 포착한다. 베트남 대도시에서 형성되고 있는 LGBT 문화와 커뮤니티를 볼 수 있는 것도 이 다큐멘터리의 장점이다. (황미요조)
트란 푸옹 타오Tran Phuong THAO
1977년 베트남 출생. 하노이에서 국제무역과 통역을 공부했으나, 2001년 프랑스로 가서 필름메이커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2004년 프랑스 프와티에 대학에서 다큐멘터리제작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베트남, 하노이에서 을 비롯하여 다큐멘터리 제작에 매진하고 있다.
With or Without Me (2011)
Worker’s Dream (2007)
Finding Phong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