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 왕
KP
그리스에서 채굴된 흰 대리석의 오디세이를 통해 중국 내수 시장이 주도하는 소비 트렌드와 대리석 시장에서 최고의 포식자가 되어버린 중국의 역할을 탐구하는 영화이다. 채석장을 인수한 중국인 사업가, 프랑스 대리석 사인, 중국어를 구사하는 그리스인 사업가의 딸 등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대리석 산업은 그리스 경제를 이끄는 동력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통계에 따르면 그리스에서 생산된 대리석의 가장 주된 행선지는 바로 중국이다. <대리석 오디세이>는 그리스에서 중국으로, 그리고 다시 유럽으로 이어지는 대리석의 길고 복잡한 여정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다. 션 왕 감독은 그리스의 광산을 사들인 중국인 사업가를 만난 이후, 대리석이 만들어낸 전지구적인 연결고리를 알게 된다. “세계의 공장”인 동시에 “세계의 큰손”이 된 중국으로 들어온 대리석은 높은 구매력을 자랑하는 중산층에 소비되거나, 새롭게 가공되어 다시 유럽으로 수출된다. <대리석 오디세이>는 이 산업적 순환을 거시적으로 분석하는 동시에, 그 과정에 참여하는 행위자들의 면면을 밀착하여 보여준다. 종잡을 수 없는 글로벌 패권 다툼이 벌어지는 지금, 동서양 사이를 떠도는 듯한 대리석의 여정은 잘 짜인 블랙코미디라고 부를 법하다. 세련된 촬영과 편집으로 세공된 영상은 <대리석 오디세이>가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션 왕Sean WANG
북경에 거주 중인 회회족 출신 영화감독. 중국 전매대학에서 연출 학사를, 북경 영화학교에서 각본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첫 장편 다큐멘터리 (2017)은 IDFA에서 첫 상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