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민 바라니
KP
1969년 피자 가게 주인 리처드 데이비스는 현대식 방탄조끼를 개발하여 그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자신의 배에 192번의 총을 쏘았다. 이후 그는 방탄복 회사 ‘2nd Chance'를 창업하고 마케팅을 위해 B급 범죄영화를 직접 연출하였다. 매력적이고 뻔뻔스러운 이 남자가 돈을 벌고 유명세를 얻은 뒤 세컨 챈스 조끼를 입은 경찰관의 죽음으로 인해 무모한 거짓말이 드러나 몰락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추적한다.
자신의 복부에 192발의 총알을 쏜 남자. 리처드 데이비스의 삶은 저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된다. <세컨 챈스>는 1969년 자신이 운영하는 피자 가게를 쑥대밭으로 만든 공격 이후 현대식 방탄조끼 개발에 몰두하여 수천 명의 생명을 구한 뒤 ‘2nd Chance’라는 회사를 설립한 데이비스의 인생유전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이다. 데이비스는 방탄조끼를 개발하기 위해 나일론 두루마리를 소재로 조끼를 디자인하였을 뿐 아니라 스스로를 실험 대상으로 삼아 배에 총을 쐈고, 급기야 영웅적인 경찰관이 등장하는 B급 액션 영화들을 연출하며 영화감독이 되기에 이른다. 천부적인 비즈니스 맨이자 마케팅의 달인 또는 강박적인 쇼맨인 이 사내의 스토리는 어두운 비밀과 유머, 정치적 각성이 담긴 거짓말 같은 우화이다. 여러 편의 극영화로 명성을 얻은 작가 라민 바흐라니의 첫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로 망상에 가까운 호전적인 세계관에 기초하여, 오늘날의 미국이 세계를 어떻게 지배하여 왔는가에 대한 유머러스하고, 음울한 우화이다. 2022년 선댄스국제영화제를 유쾌한 공포에 몰아넣은 화제작이다.
라민 바라니Ramin BAHRANI
미국에서 활동하는 이란 출신의 작가이자 감독, 영화 제작자. 그의 제작한 일부 작품들은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영구 소장품으로 보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