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가 아항가라니
나는 "왜 그들이 당신을 지웠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는 "아마도 그들은 겁을 먹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말했다. "두려운 사람은 자신을 지워야합니다." “그렇다면 산 자의 얼굴은 모두 사라지고 죽은 자의 얼굴만 남게 될 것입니다.”
감독은 기억한다. ‘골람’이란 이름의,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가족들을 찍던, 항상 담배 냄새가 배어있던, 미군 야상이 잘 어울리던, 1978년 이란 이슬람 혁명 당시 거리에 나섰던, 그리고 지금은 만날 수 없는 남자를 기억한다. 감독이 꺼낸 사진은 훼손되어 있으며, 골람을 기억하는 목소리에는 담담한 슬픔이 묻어있다. 감독의 사적 기억과 이란 사회의 공적 기억을 동시에 다루는 <나는 기억한다>는 일차적으로 고발의 성격을 지닌다. 이 영화는 정치범들에게 사형을 집행한 이란 정부의 만행을 용감히 고발한다. 한편으로 이 영화는 기억의 성격을 사유한다. 광학적 기록 매체의 시대에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기억이 실은 얼마나 다양한 외부 요인에 의해 간섭받고 교란되는 것인지, 과거를 제대로 기억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차분하게 되묻는다.
페가 아항가라니Pegah AHANGARANI
이란 출신. 다큐멘터리를 연출하고 배우로도 활동한다. 출연작과 연출작은 베를린국제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여러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