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아 콜롬보, 지안루카 마타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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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이탈리아 남부에서 야간 버스가 출발한다. 승객은 상대적으로 경제적 상황이 좋은 북부에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는 보건 노동자들. 하지만 수천 명에 달하는 그들에게 허락된 자리는 극히 소수이며, 대부분은 일 년에도 몇 차례고 다시 이 버스에 올라야 한다. <나의 자리를 찾아서>는 미래에 대한 희망과 불안으로 가득한 야간 버스의 이야기를 통해, 불안정한 고용과 지역 격차로 신음하는 이탈리아 사회의 자화상을 보여준다.
버스투고(Bus To Go)는 안정된 일자리를 갈망하며 장시간의 이동을 마다치 않는 공시(公試) 수험생들에게 야간 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운영자 라파엘레는 본인의 경험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영업을 시작한바, 그 배경에 실업을 비롯하여 저임금 비정규 노동이 보건 의료 부문까지 잠식해 버린 이탈리아 내 고용 상황과 지역 간 격차 문제가 있다. 하지만 유망한 듯 보였던 사업이 팬데믹으로 휘청이고 라파엘레가 다시 수험생 신분이 되었을 때, ’포장’(to go)되는 것은 버스가 아니라 사람이다. 버스, 정류장과 휴게소, 고사장 같은 대표적 비장소뿐만 아니라 사업장마저 지속을 담보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수험생들의 긴장 및 당면한 경제 환경과 더불어 극도의 불안을 야기한다. 감독은 시네마스코프 화면에 시청각적 요소들을 깔끔하게 배치하고 정돈된 편집과 극영화적 보호막을 통해 불안을 상쇄하면서도, 차창으로 언뜻언뜻 카메라가 비치거나 인물들이 카메라를 바라보는 숏을 배제하지 않음으로써 현실의 감각을 놓치지 않는다.
마티아 콜롬보Mattia COLOMBO
이탈리아 출신 작가이자 다큐멘터리 감독. 장편 다큐멘터리 (2016)는 비전뒤릴에서 최초 공개하였다.
지안루카 마타레세Gianluca MATARRESE
프랑스 방송계에서 작가, 리포터, 예술 코디네이터로 일을 시작했으며, 수상작을 포함한 다큐멘터리 작업을 연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