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러셀
KP
벤 러셀은 시간에 대한 두 가지 개념을 제시한다. 하나는 빠른 연쇄의 공간이며 다른 하나는 동시성의 공간이다. 불꽃놀이와 음악 공연, 터널을 관통하는 푸른색과 붉은색의 연속 및 대비가 이어진다. <시간을 거슬러>는 무한한 개수의 현실들이 동시에 겹쳐지는 독립체로서 순간을 기린다.
<시간을 거슬러>는 이미지와 사운드의 관계에 대한 탐구를 지속해 온 벤 러셀의 관심사를 반복한다. 붉은색과 푸른 색, 불꽃놀이의 덧없는 궤적을 따라가는 영화는 사운드와 이미지의 역동적인 변환을 통해 시지각을 흔든다. 푸른 불꽃들이 소용돌이치는 콘서트 무대에서 마르세유의 터널까지, 이 긴 밤의 여행에서 나타나는 것은 시간에 대한 감각의 상실이다. 하나의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의 전환이 시청각적으로 신호되는 러셀의 영화에서 시청각적 콜라주는 이미지 사이의 이동을 생성하는 요소들을 작동시킨다. 이미지들이 서로를 쫓고, 밀치고, 끌어안고, 부딪히고, 밀어내고 끌어당기는 와중에 음악은 이들을 망치질하는 리듬으로 작용한다. <시간을 거슬러>는 이 두 가지 지각적 움직임을 시간의 속성에 대항하는 실험으로 인식한다. 운동성과 전환의 활성화된 리듬을 보여주기 위해 러셀의 다른 영화들처럼 16미리 필름으로 촬영했다.
벤 러셀Ben RUSSELL
미국 출신의 예술가, 영화감독 겸 큐레이터. 민족지학과 사이키델릭 아트의 교차 지점에서 주로 작업한다. 파리 퐁피두센터, 뉴욕 근대미술관, 런던 테이트모던, 베니스국제영화제 등에서 작품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