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타스 크베다라비치우스
KP
2022년, 리투아니아의 감독 만타스 크베다라비시우스는 포화가 계속되는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 돌아간다. 2015년 <마리우폴리스>에 등장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그곳에서 폐허 속 일상을 기록하던 감독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유명을 달리한다. 그의 연인을 비롯하여 남겨진 사람들은 감독이 남긴 푸티지로 비극과 희망을 동시에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 관한 다큐멘터리, <마리우폴리스 2>를 완성한다.
“지옥 속의 천국, 나풀대며 서로에게 다가가는 연약한 나비의 날개, 날것으로 존재하는 죽음의 향기. 그것은 삶의 박동이었다.”-촬영 노트 중-
<마리우폴리스>의 감독 만타스 크베다라비시우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전선, 마리우폴에 카메라를 가지고 들어간다. 전작에 이어 전쟁의 참화를 기록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그곳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에 살해당한다. 남겨진 촬영본을 수습한 것은 현장에 함께한 연인, 한나 빌로브로바. 그녀는 포화와 총성이 끊이지 않는 마리우폴과 그곳에서 살아간 사람들을 기록한 영상을 연결하여, <마리우폴리스 2>를 완성한다. 폐허 속에서 사람들은 폭격을 피하고, 잔해를 치우고, 기도하고, 대화하고, 개를 돌보고, 음식을 먹는다. 지옥과도 같은 비극의 풍경이지만, 삶이 이어진다. 그렇게 감독이 남긴 그 메시지의 잔해는 결국 우리 앞에 가장 날것의 상태로 당도했다. 역사도 미래도 사라진 현실의 파편을 이어 공명을 만드는 것. 그 과업이야말로 다큐멘터리의 본질에 가까운 어떤 것이며, 스크린 앞에 앉은 자들의 몫이기도 하다.
만타스 크베다라비치우스Mantas KVEDARAVIČIUS
리투아니아 출신의 영화 감독. 첫 작품 (2011)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고 (2016), 를 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