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선희
KP
금선희의 할아버지는 일본군의 일원으로 필리핀 레이테에 파견되었다. 수많은 조선인들은 광산, 철도와 같은 장소들에서 노역해야 했다. 맥아더 장군은 필리핀을 일본 제국에서 해방하기 위해 레이테에 재진입 했다. 레이테 거주민들은 미국과 일본, 두 번의 점령 아래에서 고통받았다. 작가는 당시 조선인 군인들이 일본군들 중에서도 가장 잔혹한 범죄들을 저질렀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오래 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에게 그 때에 대해 물어볼 수 없으므로, 작가는 그의 자취를 되짚어보았다.
필리핀의 레이테섬은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 전쟁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해전이 벌어졌던 곳이다. 1944년 맥아더 장군을 중심으로 한 미군은, 섬을 점령하고 있는 일본군을 몰아내기 위해 필리핀 지역의 게릴라들과 공동작전을 펼쳤다. 치열한 전투 끝에 일본군의 90퍼센트가 사살당하거나 기아로 사망했고, 일본은 치욕적으로 패배했다. 영화 <레이테 드림>은 승자와 패자의 이야기로만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역사 속으로 걸어들어간다. 태평양 전쟁 당시, 작가의 친할아버지는 일본제국군으로 징병되어 필리핀으로 배치되었다. 그리고 레이테만 전투를 기억하는 필리핀인들은 조선인 군인들이 일본인들보다 잔혹했다고 증언한다. 영화는 자신과 재일조선인의 역사를 아시아로 확장하여 바라보며, 흐릿해진 가해자와 피해자의 구분 위에 놓인 자신의 위치를 바라본다.
금선희Soni KUM
영화와 비디오, 설치, 공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멀티미디어 예술가. 아시아를 비롯해 브라질, 독일,영국까지 다양한 예술 공간과 영화제에서 상영한 이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