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마 겔루 셰르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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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다가오는 영화감독의 고향에 대한 매혹적이고 몽환적인 민족지학적 연구. 비가 쏟아지고 거리가 물에 잠기는 상황에서 기후 변화의 실상과 함께 그럼에도 계속되고야 마는 삶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장소에 대한 초상화이자 인간의 회복력에 대한 초상화이기도 하다.
처음은 가랑비로 시작한다. 사람들은 강아지와 놀고, 무지개는 하늘을 장식한다. 그러나 비가 점차 거세지기 시작하더니 거리는 곧 물에 잠긴다. 카트만두를 찾은 사람들은 엎드려 절을 할 수 없으며, 사람들은 흙탕물을 퍼내느라 바쁘다. 폭우가 바꾼 일상의 풍경이다. <카트만두 몬순>은 어떤 나레이션이나 자막도 없이 카트만두의 비오는 풍경을 기록한다. 이 이미지만으로 어떤 특별한 메시지를 읽는 건 쉽지 않다. 대다수의 장면들은 잔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촬영됐으며, 비가 많이 내리는 것도 네팔 우기의 평범한 풍경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의 기후 변화로 가장 큰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가 바로 네팔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이 ‘일상적인’ 모습은 점차 심각해질 어떤 위기의 신호처럼 보이기도 한다. 우리가 본 건 일상의 평온이 아니라 파국의 예고였을지 모른다.
니마 겔루 셰르파Ngima Gelu SHERPA
사진작가 출신의 작가이며 감독 겸 프로듀서. 단편 다큐멘터리 데뷔작인 (2021)은 에큐메니컬심사위원상 특별언급을 수상했다. 현재 장편 다큐멘터리 데뷔작을 작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