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아사디 파에지, 밀라 주룩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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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행성에서 온 것 같은 사막 풍경. 외롭고 녹슨 난파선들. 아랄쿰은 아랄해가 말라붙으면서 생긴 세계에서 가장 젊은 사막이다. 소금기가 가득 섞인 고운 먼지 입자가 많아 소금 모래폭풍이 부는 이 사막은 계속 확장되고 있다. 서로 다른 영화적 질감을 엮어 메마른 아랄해를 다시-상상하고, 이를 통해 늙은 어부가 마지막 항해를 한다.
비극의 시작은 물이 없어지는 것이다. 물이 마르면 물고기가 사라지고, 물고기가 사라지면 새가 사라지고, 다음에는 육지의 여우가 사라진다. 그렇게 되고 나면 사람은 과연 어떻게 혼자 살아갈까? <아랄쿰>은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거대한 호수였지만 지금은 물 한 방울 없는 사막으로 바뀐 땅의 모습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만약 사전 정보 없이 이 모습을 보면 언뜻 초현실적인 분위기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고운 모래의 언덕 위에는 낡은 배가 버려져 있고, 그 배에는 그물이 걸려있다. 그러나 관객은 이곳이 한때 어부들이 살아가던 삶의 터전이었다는 사실을 곧 알고 망연자실해질 것이다. 참고로 영화의 제목인 ‘아랄쿰’은 ‘아랄해(Aral Sea)가 사막으로 바뀐 뒤 이 땅을 지시하기 위해 새로 만든 말이다. 원래 존재해서는 안 될 말이었던 것이다.
다니엘 아사디 파에지Daniel Asadi FAEZI
1993년 독일 출신으로 대학에서 다큐멘터리를 전공했고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한다.
밀라 주룩텐코Mila ZHLUKTENKO
우크라이나 키이우 출신으로 뉴욕 근대미술관(MoMA)과 유수 영화제에서 작품을 상영한 경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