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와 신스케
”산리즈카 7부작“의 두 번째 작품. 신공항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벌채 작업이 진행되고, 불도저가 땅을 밀어내기 시작한다. 그 앞을 막아서는 농민들. 경찰 기동대까지 해산에 동원되지만, 농민들의 결기는 확고한다. 그렇게 지난한 대치가 계속되는 사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농민들의 인간관계, 공동체가 송두리째 뒤바뀐다. 오가와 신스케 감독과 동료들 또한 그들과의 관계를 재정립할 순간을 맞는다.
산리즈카 시리즈 제작이 장기화되면서, 오가와 프로덕션의 구성원들은 산리즈카 지역의 헤타 부락에 자리를 잡는다. 헤타 부락민들 대부분은 공항 공단에 땅을 팔지 않고, 항상 싸움의 최전선에 서는 이들이었다. 하지만 이웃하는 코마이노 부락의 상황은 달랐다. 대부분이 협상의 여지를 열어놓는 조건파로 돌아섰다. 《일본해방전선, 산리즈카의 겨울》은 계속되는 투쟁을 담는 동시에, 오랫동안 유지된 지역의 공동체가 분열하면서 발생하는 관계의 문제를 포착한다. 오가와 프로덕션의 첫 번째 컬러 영화에는 찬성파로 돌아선 형제자매에 관해 이야기하는 농민의 회한과 고민, 그리고 더는 공유물로 기능하지 못하는 신사나 공동 회관 등의 풍경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낡은 관계를 대체하는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한 농민의 말은 오가와 프로덕션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새로운 관계가 투쟁을 통해 형성된다면, 그 현장에 뛰어든 다큐멘터리스트들 역시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오가와 신스케와 동료들에게 많은 과제와 고민거리를 던져 준 작품이다.
오가와 신스케OGAWA Shinsuke
일본 출신의 다큐멘터리 거장. 을 포함한 그의 작품들은 일본의 참여 다큐멘터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후 야마가타로 이주하여 를 만들며 일본 민중들의 문화를 조명하였다.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창립에도 큰 역할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