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라스터 에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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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중부의 깊은 밀림에서 발견된 항손둥 동굴. 세계 최대의 지하 동굴 속에는 그 크기만큼이나 경이로운 풍광과 생태가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2014년, 베트남 정부가 동굴 내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항손둥은 거대한 논란의 중심이 된다. 환경 보호에 대한 요구부터 개발이 빈곤에서 벗어날 기회를 줄 것이라는 기대까지, 영화는 항손둥을 둘러싼 갈등의 전말을 따라간다.
세계에서 가장 큰 동굴로 알려진 베트남의 항손둥 동굴은 크기만큼이나 경이롭고, 마치 전에 없던 풍광이 탄생한 것처럼 신비롭다. 이다지도 숭고한 동굴을 그 모습 그대로,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은 이 동굴을 눈에 담아 누릴 수 있는 인간의 의무인 것처럼 보인다. 그렇기에 이곳에 케이블카를 설치하여 관광지로 개발하려는 베트남 정부의 계획에 비난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은 그리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이 동굴을 지켜야겠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항손둥 동굴 주변 원주민들의 빈곤을 이해할 수 있는 이들인가? 원주민들의 관광 수익에 대한 기대가 넘치는 부가 아닌 자신들보다 나은 삶을 물려주고 싶은 간절함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이들인가? 이 작품은 자연의 절경에 얽혀 있는 서로 다른 기대가 얼마나 다른 경제·사회적 배경을 바탕으로 세워졌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당연하다는 명목 하에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가? 모두에게 당연한 것은 과연 존재하는가?
엘라스터 에반스Alastair EVANS
일본 도쿄에 거주 중인 프로듀서이자 감독. 는 에반스의 장편 데뷔작으로 2022년 세도나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국제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