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아람
WP
1970년대 명동의 ‘샤넬’은 바지 씨, 치마 씨들의 은밀한 아지트였다. 1996년, 레즈비언 청년들이 한국 최초의 레즈비언 바 ‘레스보스’를 직접 오픈한다. 2000년대 초반, 커뮤니티를 찾던 10대 퀴어들이 신촌의 작은 공원에 모여든다. 그 근처에서 '레스보스'를 운영하던 명우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곳을 지키고 있다. 그러던 중 코로나 위기가 찾아오고, '레스보스'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진다. 명우는 레스보스를 지킬 수 있을까?
1996년, 한국 최초의 레즈비언 바 ‘레스보스’가 오픈한다. 2019년 재개업 한 이곳을 운영하는 ‘명우’는 코로나 위기에 맞서 힘겹게 레스보스를 지키고 있다. 영화는 재연영상과 인터뷰를 통해 레스보스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했던 세 공간을 반추한다. 1970년대 레즈비언들은 명동에 있었던 여성 전용 다방 ‘샤넬’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시간이 지난 2000년대 초반, 10대 레즈비언들은 ‘신촌공원’에서 커뮤니티를 형성했다. 명우는 ‘샤넬’의 손님으로, 그리고 ‘신촌공원’ 건너편 바 ‘레스보스’를 운영하는 주인으로 70년대부터 현재까지 레즈비언 전용 공간의 곡절을 체험한 장본인이다. 시대와 장소는 달라도, 방문객들은 이러한 공간을 공히 마음이 편하고 안전한 곳으로, 그리고 정체성을 형성하게 해준 소중한 해방구로 기억하고 있다. <홈그라운드>는 시대를 뛰어넘은 레즈비언 커뮤니티의 필요성과 자생력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영화다.
권아람KWON Aram
도시 이면에 놓인 소수자들의 기억을 기록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2012)을 공동 연출했고, (2018), (2018) 를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