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을 일해도 단 한 해 경력도 인정받지 못하는 돌봄 노동자들이 있다. 사회적으로 교직에 몸담은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교사들이 있다. 코로나19로 학교가 문을 닫을 때, 그 돌봄의 공백을 온몸으로 막은 '마을 방과후' 선생님들이다. 그들은 매일 회의를 한다.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가 아니라, 아이들의 일상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다.
<나는 마을 방과 후 교사입니다>는 성산동 도토리 마을 방과 후 교실에 관한 기록이다. 황다은 감독과 여러 영화에서 촬영감독으로 두터운 경력을 쌓은 박홍열 감독이 연출한 이 다큐멘터리는 방과 후 교사들의 일상과 역할, 코로나 시대에 무너진 교육, 학교와 교사의 기능, 열악한 노동 조건, 아이들의 놀이나 터전에 대한 묘사 등을 담고 있다. 서사를 추진하는 주된 동력은 방과 후 교사들, 학부모들과의 토론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이다. 지역 사회와 교사, 아이들의 관계는 특별한 논평 없이 살아있는 경험의 관찰을 우선시하는 방법론을 활용하여 형상화된다. 관객들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목격하는 증인의 자리에 배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카메라는 세심하고 사려 깊은 과정으로 방과 후 교실의 이모저모를 바라보게 한다. 일상생활의 일부를 풍부하게 기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작가는 말하는 내용, 장면의 취택, 형식적 맥락에 따른 위치를 결정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나는 왜 여기에 있는 것인가?를 자문하는 교사의 나레이션은 교육과 돌봄 사이에 있는 이들을 감싼 문제를 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