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폴리
캐나다의 국민 배우이자 감독이자 작가인 사라 폴리의 이야기. 영화는 아버지 마이클이 자신이 쓴 가족 이야기를 읽는 녹음실에서 시작한다. 마이클의 내레이션에서부터 쾌활하고 외향적인 어머니 다이앤에 대한 기억을 더듬고, 이어 사라 폴리의 출생의 비밀로 이어지면서 생물학적 아버지 해리의 이야기로 넘어간다. 여기에 사라 폴리의 형제 자매의 기억들이 곁들어지면서 각기 다른 시각들이 드러난다. 동시에 키워준 아버지가 쓰고 읽는 영화는 생물학적 아버지가 프로듀서가 되어, 사라 폴리 자신이 자신의 이야기를 찍고 있음을 영화 속에 그대로 기입하고 있다. 뫼비우스띠처럼 영화의 안과 밖이 구분되지 않으면서 극영화보다 더 극적인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지게 된다. 어머니를 경유한 사라 폴리의 출생 이야기는 자칫 신파와 자기 연민으로 빠질 가능성이 농후함에도 영화는 시종일관 균형감과 담담함을 잃지 않는다. 마치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태도로 자신의 이 야기를 풀어나가는 사라 폴리와 그녀의 가족들. 각각의 인물들은 스토리텔러가 되어 자신들의 기억을 차분하고 담담하게 불러온다. 이야기란 무릇, 그 속에 빠져 있을 때는 이야기가 되어 나오지 않는 법. 이야기가 될 수 있을 때는 그 곳에서 벗어난 뒤 혹은 지나온 뒤에 비로소 이야기로 구성될 수 있지 않을까. 영화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이야기’로 전달 하는 놀라운 가족들의 이야기일 수 있다. 특히 영화 전반에 깔린 마이클의 낭독은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꾼의 태도와 흡사하다. 그래서일까. 영화를 보다 보면 이들 가족이 보여주는 담담함과 균형 잡힌 태도에 오히려 관객이 당황하게 된다. 그 즈음 영화는 또 한번 관객에게 말한다. 지금까지 본 이미지들은 모두 재연된 것이라고. 과거의 기록 영상도, 현재 가족의 인터뷰 영상도 모두 재연된 방식으로 재현된 것임을. 기억과 재연을 이어내고, 현실과 영화를 넘나들고, 사건과 이야기를 얽어내는 이 영화는 내용적으로나 형식적으로나 혹은 영화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논쟁적이고 매력적인 다큐멘터리 영화다. 한마디로 이 영화는 사라 폴리에 의한, 사라 폴리에 대한, 사라 폴리의 사적 다큐멘터리 영화인 셈이다. (이승민)
사라 폴리Sarah POLLEY
1999년 두 편의 단편영화 , 로 감독 데뷔하였다. 이후, 2007년에 연출한 첫 장편 극영화 로 평단의 찬사를 받 으며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2010년에 두 번째 장편 영화 를 연출하였고, 는 그녀의 최신작이다.
Stories We Tell (2012)
Take This Waltz (2010)
Away from Her (2006)
I Shout Love (2001)
Don’t Think Twice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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