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울 펙
2010년 1월 12일, 아이티 해안에서 발생한 전례 없는 지진이 수도 포르토프랭스 (Port-au-Prince)를 강타했다. 순식간에 25만 명이 사망했고, 12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010년 3월, 국제 기부자 회의에서, 110억 달러의 기부금이 약속되었고, 이 원조금을 관리하기 위해 아이티 재건 임시 위원회 (Interim Haiti Recovery Commission: IHRC)가 설립되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2012년 3월,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여전히 텐트에서 살고 있고, IHRC는 거의 유명무실해져 있다. 약속된 110억 달라 중 24억 달라만이 실제로 모금되었고, 그 중 약 16% 만이 지출되었으며, 총액 중 2% 미만이 아이티 정부에 제공되었다. <죽음의 원조>는 재난 이후 2년 동안 아이티에서 일어났던 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을 추적하면서, 국제 사회의 재난 원조 시스템의 비합리성을 정교하게 진단하고, 그 비효율성의 배후에서 작동하고 있는 국제 사회의 허울뿐인 ‘인도주의’ 이념을 폭로하고 있는 영화다. 국제 사회의 복잡한 원조 시스템은 재건 사업의 효율적 수행에 장애가 되고 있고, 원조국들은 인도주의적 원조라는 명분 속에서, 아이티의 실질적인 재건보다는 자국의 정치, 경제적 실리에 더 관심이 많다. 무엇보다, 재건 계획의 수립과 실행 과정에서 아이티인들의 절박한 요구는 무시되고 있다. 예를 들면, 재건을 위해서는 재난의 잔해 제거가 먼저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원조 국가와 단체들은 자신들의 지원금이 좀 더 가시적인 업적에 쓰이도록 하기 위해서, 잔해 제거 작업을 위한 예산을 제공하지 않는다. ‘죽음을 야기하는 원조(Fatal Assistance)’라는 영화의 역설적인 제목 속에는, 이 부조리한 재난 원조 시스템에 대한 통렬한 질문과 저항이 담겨 있다. 2년 전 많은 아이티인들이 지진이라는 자연재해로 인해 죽었고, 재난 후 2년 동안 또 많은 아이티인들이 불합리한 재난 원조 시스템이라는 재난에 의해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변성찬)
라울 펙Raoul PECK
아이티에서 출생한 감독 라울 펙은 콩고, 프랑스, 독일과 미국 등지에서 성장했다. 독일에서 공학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베를린 영화 방송 아카데미 (DFFB)에서 수학하였다. 영화와 방송 양쪽에서 다큐멘터리와 픽션 등 다양한 작업을 해왔다. 2009년 연출한 극영화 은 토론토와 베를린영화제에서 소개되었다. 2010년 1월부터 프랑스 국립영화학교 페미스의 이사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Fatal Assistance (2013)
Moloch Tropical (2009)
Sometimes in April (2005)
Profit and nothing but! (2001)
Lumumba (2000)
PRODUCTION COMPANY Velvet Film
WORLD SALES Doc&Film International
Tel 33 1 42 77 56 87
E-mail itl@docandfil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