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준식
2011년 9월 3일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가 돌아가셨다. “어머니 무릎에 누워 그녀가 하는 이야기를 듣다 스르르 잠이 들고 싶은” 감독의 마음에서 시작한 <어머니>는 삶의 마지막에 다다른 그녀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이야기가 되었다. 1년이 넘게 어머니의 일상을 담은 작품에는 어머니의 눈길과 손길이 닿은 사물과 공간,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어머니가 켜놓은 TV나 라디오 소리부터 그녀의 곁을 지켰을 성경책과 화초들, 어머니의 작고 여린 독백과 웅얼거림, 빗줄기가 떨어지는 창문 풍경, 한발 한발 힘겹게 발을 내디뎠을 계단과 좁은 골목까지, 40년이라는 긴 시간이 스며들었을 어머니의 외롭지만 단단한 일상을 느낄 수 있다. 평생을 “노동자의 어머니”이자 가난한 민중과의 연대라는 따뜻한 삶을 기획하고 실천했던 이소선, 그리고 그녀와 오랜 만남을 이어온 인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창신동이라는 공간을 담은 <어머니>는 힘겨운 세상을 이고 나갈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 대한 위로와 격려의 에세이다. (박혜미)
※ DMZ Docs Project 2010 제작지원작
태준식TAE Junseek
1971년 강원도 춘천 출생. 〈참 괜찮은 동네〉(2023).
Distribution / World Sales ‘Mother’ Production Commmit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