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훈
2010년 5월 경기도교육청에서 제정, 공포된 학생인권조례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3월. 한 학기가 지났지만 학생인권조례를 둘러싼 논쟁과 담론은 여전히 뜨겁다. 논란의 한가운데에서도 서울에서는 조례제정을 청원하는 주민발의가 이루어졌으며, 강원·전남·전북·광주에서도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이 영화는 경기도 용인 흥덕고등학교 1학년 8반의 한 학기를 따라간다. 아침, 교문 앞에서는 교장 선생님이 등교하는 아이들을 맞고, 인사를 건넨다. 수업시간은 산만하지만 자유롭기도 하다. 종종 엎드려 자는 아이들이나 집중하지 않는 아이들이 있지만, 이 아이들을 꾸짖거나 체벌하는 교사는 없다. 상담을 넘어 아이들과 좀 더 진지한 교감이 필요할 때면 학교선생님들은 아이들과 함께 지리산을 오른다. ‘학생인권을 보장해 주면 결국 교권이 무너지고 결국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된다.’는 관념은 학생인권조례의 정착을 막는 거대한 걸림돌이다. 한 학기 동안 흥덕고 1학년 학생 및 교사들과 함께한 <새로운 학교>는 교사와 학생이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며 공감의 면을 넓혀가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수백년을 이어온 유교적 전통아래에서 과연 교사와 학생이 교육의 진정한 양 주체로 만날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아무튼 변화는 시작되었다. (박혜미)
※ DMZ Docs Issue 2010 제작지원작
오정훈Oh Jung-hun
1994년 독립다큐멘터리 제작집단 푸른영상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을 시작했다.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에서 미디어교육실장으로 활동했다. 현재 다큐멘터리 제작과 더불어 인디다큐페스티발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나는 노래하고 싶어 (2012)
새로운 학교 – 학생인권 이등변삼각형의 빗변 길이는? (2011)
호주제 폐지, 평등가족으로 가는 길 (2001)
낙선 (2000)
세 발 까마귀 (1997)
약속 하나 있어야겠습니다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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