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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2015)

I AM DOCU



달콤한 시리아La Dolce Siria

암마르 알벡

  • Egypt/UAE
  • 2014
  • 23min
  • DCP
  • color

Synopsis

많은 영화에서 그렇듯 서커스는 꿈을 간직하고 있는 공간이다. 황량한 공터에 설치된 작은 텐트는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가능하게 하고, 엄청난 볼거리와 흥분을 안겨주는 현실 도피처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꿈은 종종 악몽이 되기도 하는 법, 밝은 웃음의 이면에는 즐거운 볼거리를 공포로 뒤덮는 테러나 어둠, 위험, 죽음의 어두운 그림자가 도사리고 있다. 시리아 출신의 감독이자 개념예술가인 암마르 알벡의 <달콤한 시리아>는 자국민을 상대로 한 시리아 내전의 끔찍한 폐단을 표현하는데 이러한 이분법을 사용한다. 이 작품은 감독의 각종 영화제 수상작인 단편영화 <태양의 인큐베이터>(2011)의 후속편이다. 딸의 출생은 ‘아랍의 봄’이라 불리는 역사적인 사건에 참여하고 희망과 유토피아를 꿈꾸게 했다. <태양의 인큐베이터>에서 감독가족은 TV와 열린 창문 밖에서 흘러나오는 이집트 무바라카와 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는 시위와 투쟁의 이미지와 소리에 둘러싸여 있다. 피 묻은 신생아의 몸은 거리로 나온 수많은 사람들이 바쳐야 할 자유의 대가를 암시하는 반면, 출생의 순간을 담은 비디오 영상에서 밝은 미래의 전조도 느껴진다. 영화가 끝날 무렵, 희망의 기운이 감도는 아래, 감독은 관객의 믿음대로 거리 시위에 참여하러 집을 나서면서 끈으로 딸을 가슴에 묶는다. 3년 후, 많은 아랍권 국가에서 희망은 모조리 짓밟힌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많은 부분 힘을 잃었다. 시리아 아사드 정권은 계속되는 내전을 양산했다. 이에 감독은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똑바로 마주하기엔 심히 공포스러운 사실을 영화 속에서 더욱 기막힌 모습으로 보여준다. 실망과 불신이 낙관론의 자리를 차지하고, 경악에 찬 얼굴들과 충격과 공포에 휩싸인 목소리들이 영화 전반에 흐른다. 감독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 모국의 최근 역사를 좇아간다.(이 글을 쓰던 2015년 초반에 감독은 독일로 망명했다.) 알벡 감독의 영화는 개인적인 삶에 많은 부분 기대고 있는데 이는 영화적 상상력을 통해 타인의 인생을 체험하는 영화광으로서의 삶이다. <달콤한 시리아>에서

서로 대결의 각을 보이는 두 가지 정체성은 감독을 지탱하는 힘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가장 그로테스크한 상상조차도 현실보다는 덜 공포스러운 상황 속에서 예술이면서 삶의 위안이자, 무기로써 영화가 지닌 힘에 대한 믿음을 표현하려는 감독의 시도가 담겨있다. 상황에 걸맞게 재발견된 이미지들로 채워진 다층적 구조는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가장 최근까지 영화에 반영하는 기능을 한다. 말 그대로 ‘끝없이 움직이는 영화’인 셈이다. 감독 개인의 기록과 인터넷, 영화사, TV, 설치미술 등 다양한 소스에서 가져온 이미지들을 융합하는 과정에서 영화는 형식과 시각적인 병치를 통해 이질적인 상상력들을 연결한다. 그 과정에서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는 따로 떼어놓을 수 없이 한데 섞이고, 날마다 생산 혹은 재생산 되고 있는 투쟁과 전쟁을 담은 이미지들의 홍수에 의문을 던진다. 페데리 코펠리니 감독의 서커스에 대한 무한애정을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발췌한 장면들은 이 작품의 기본 구조와 영화적 토대가 되었다. 작품 제목도 1960년대 로마 상류사회를 생생하게 다룬 펠리니 감독의 <달콤한 인생>에서 따왔다. 하지만 영화가 끝날 즈음엔 이같은 시네필적인 장치보다 동시대적이고 역사적인 시리아의 다큐멘터리 자료 화면이 마음속에 더 긴 여운으로 남는다.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탈리아 서커스와 헬리콥터로 시리아 도시에 수류탄을 떨어트린 군인들이 핸드폰으로 찍은 흔들리는 영상.1987년에 소련 우주정거장에서 전 시리아 대통령 하페즈 알 아사드에게 말을 건넨 시리아 최초 우주비행사. 16mm 볼렉스 카메라를 궁금해 하며 발코니에서 놀고 있는 두 아이와 그 아이들 주변으로 들리는 미사일 소리. 그중 한 명은 2살도 채 되지 않았지만, 소리만으로도 알아챈다. “스커드 미사일!”전쟁이 그 아이가 아는 세계의 전부인 것 이다. 하지만 황폐한 절망 속에도 한 가닥 저항의 빛이 보인다. 시리아 혁명 영웅의 아이콘으로 당당히 이름을 날리고 있는‘아부 타하’가 있다. 부서진 하페즈 알 아사드 동상을 향해 보란 듯이 공공연하게 소변을 갈기는 모습을 보라. 아마도 펠리니 마음에 들었으리라. (울리히 지몬스)

Review

Director

  • 암마르 알벡Ammar AL-BEIK F

    La Dolce Siria (2014) Aspirin wa rassasa (2011) Hadinat al shams (2011) Samia (2008) 

Credit

  • ProducerAmmar AL-BEIK
  • Cinematography Ammar AL-BEIK
  • Editor Ammar AL-BE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