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제7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2015)

I AM DOCU



자리My Place

최종호

  • Korea
  • 2015
  • 68min
  • DCP
  • color

Synopsis

‘자리’의 오프닝은 누군지 모를 한 남학생의 얼굴로부터 시작된다. 당혹스런 표정으로 카메라를 올려다보는 그 표정은 무척 낯설고, 또 기이하다. 다큐는 2013년 겨울 아주대학교의 일부 동아리가 공간 관리를 문제 삼은 학교 행정실로부터 일방적인 퇴실 조치를 통보받은 사건을 다룬다. 하루아침에 자리를 잃어버린 해당 동아리들은 한데모여 대책을 논의 하지만, 의견수렴 과정은 원활하지 않다. 게다가 학교 측은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를 들며 정든 교내 식당 가건물마저 철거하겠다고 나선다. 학교의 고압적인 태도는 학생들의 혼란과 불신을 더욱 가중시킨다. 감독은 관찰자의 시선에서 동아리 퇴실사건에 대처하는 여러 학생들의 생각을 조용히 채집한다. 이야기를 엮는 기술은 다소 거칠지만, 차분하고 끈덕지게 사건을 뒤따른다. 흥미로운 건 이 다큐가 띠고 있는 자기 성찰적인 구조다. 감독은 1인칭 내레이션을 통해 현상을 취재 하면서 자신이 느꼈던 감정을 담담하게 쏟아낸다. 학생들의 입장이 열외 된 학교 속에서 ‘내자리는 어디인지’를 묻는 감독의 질문은 교육과 운영이 전도된 대학의 병폐를 무덤덤하게 헤집는다. 영화의 말미에 이르러서야 관객은 첫 장면의 남학생이 누구이고, 그가 당시 어떤 상황에 처해 있었는가를 마침내 깨닫게 된다. 제 자리를 찾기 위해 출발한 학생들의 여정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었다”는 고백으로 하릴 없이 표류한다. 그렇다면 지금 학교에 남아있는 주인은 누구인가. 영영 자리를 잃어버린 듯 막막한 남학생의 표정은 오랜 여운과 더불어 서늘함을 안긴다. (고석희)

Review

Director

  • 최종호Choi Jong-ho

    자리 (2015) 시민들이 한 점의 촛불이 되어 거리로 나섰을 때, 촛불은 단지 임기가 1년 남은 대통령의 퇴진만을 요구한 것은 아니었다. 6개월간 타오른 촛불은 대통령을 파면시키고 승리했으며, 소중한 승리의 기억을 안고 각자의 자리에서 새로운 민주주의를 만들어가는 길목에 서 있다. 시민들의 힘으로 쓰여진 새로운 역사를 기록하고, 한 점이 되었던 촛불의 마음을 들어보며, 더 많은 민주주의의 광장을 열기 위해 일상으로 촛불이 옮겨붙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세 편의 작품을 준비했다.​ 

Credit

  • Editor CHOI Jong-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