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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2015)

I AM DOCU



왕초와 용가리Hide Behind the Sun

이창준

  • Korea
  • 2015
  • 91min
  • DCP
  • color

Synopsis

쪽방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나 서울역을 떠도는 노숙인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볼 때면 난감해 진다. 도저히 출구가 보이지 않는 이들의 가난을 어찌해야 하는 걸까. 이들의 삶을 이렇게 안락한 곳에서 팔짱낀 채 지켜보는 것만으로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자책 때문일 것이다. <왕초와 용가리>역시 영등포역 쪽방촌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삶을 때로는 착잡한 마음으로, 때로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그리고 아픈 마음으로 지켜보게 된다. 카메라를 들고 자신을 쫓아다니는 감독을 주민들은 낯설어 하지 않는다. 감독은 쪽방촌의 왕초인 상현과 온몸에 새겨진 용가리 문신과는 달리 순하디 순한, 죽음을 기다리는 정선, 술에 취해 길바닥에서 잠들기 일쑤인 복수, 자선단체에서 일하며 삶의 희망을 붙들어보려는 진태의 일상을 담는다. 영화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그들의 삶을 서울이라는 화려한 도시의 풍경과 나란히 놓는다. 주민들끼리 서로를 위해주며,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살만한 곳이었던 이곳은 갈수록 줄어드는 일거리와 쪽방촌 리모델링사업, 재개발 바람이 불면서 점점 살기 어려운 곳이 되어간다. 서울 한복판의 거대한 쇼핑몰, 화려한 네온사인과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로 가득찬 풍경과 영등포 쪽방촌의 풍경은 좀처럼 섞여들지 않는다. 교회와 자선단체들이 나누어준 구호품은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방송과 기독교에서 설파하는 전도의 손길은 이들의 삶을 진정으로 구제하지 못한다. <왕초와 용가리>는 이 탈출구 없는 마을과 화려한, 하지만 무표정한 도시의 풍경을 비춘다. 나란히 평행선을 긋는 것처럼 보이는 두 공간의 풍경은 쓸쓸하고, 서울시와 교회에서 운영하는 단체에서 일을 하며 한 푼이라도 벌어야겠다는 상현의 타협도 쓸쓸하긴 마찬가지이다. (박헤미)

Review

Director

  • 이창준LEE Changjun

    Hide Behind the Sun (2015)
    The Singer, Beaho (2012)
    Paldang, A Village on the Water (2008)​

Credit

  • ProducerPARK Mi-jin
  • Cinematography LEE Chang-jun
  • Editor LEE Chang-jun, KIM Moo-e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