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 재생
김설해, 정종민
World Premiere
주일미군의 70% 이상이 주둔한 오키나와는 최근 '남서 시프트'라는 이름으로 빠르게 섬들의 군사 요새화가 진행되고 있다. 미군 기지가 아닌 자위대 기지를 세우는 것이지만, 섬 주민들에게는 이또한 마찬가지로 전쟁의 위협을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장소와 공동체의 파괴를 겪게 한다. 한국의 소성리에 사드가 들어올 때나 제주 강정에 해군 기지가 들어설 때와 같은 상황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는 오키나와에서 전쟁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들을 만났다.
한국은 지리적으로는 반도에 위치하고 있지만, 지정학적으로는 섬이다. 반세기가 훌쩍 넘도록 38선 남쪽의 사람들에게 육로로 국경을 넘어갈 수 있는 경험은 허락되지 않았다. 그리고 ‘신냉전’ 시대의 군비 경쟁은 그 폐쇄, 막힘의 감각을 더욱 부채질한다. 〈나란한 섬〉은 한국과 오키나와를 오가며 군사적 긴장을 몸으로 느끼며 살아가는 동아시아의 ‘섬’ 주민들의 공통 경험을 연결하면서, 지역적 연대에서 평화의 해법을 찾는다. 섬은 배타적인 요새가 될 수도, 어디로든 연결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될 수도 있다.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신의 일상이 군비 경쟁에 동원되지 않고자 용기 있게 맞서 싸우는 소성리와 강정마을, 그리고 이시가키섬의 주민들처럼. 2024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현장 미디어 제작지원 프로젝트인 ‘현장의 POV’ 지원작이다.
김설해, 정종민KIM Seolhae, JEONG Jongmin
청주에 있는 생활교육공동체 '공룡'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다. 김설해, 정종민 감독이 공동연출한 〈사수〉(2018)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에서 상영하였고, 옴니버스 다큐멘터리 〈평등길 1110〉(2021)은 인천인권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