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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츠 에미히홀츠
코펜하겐의 그룬트비그 교회(1913-1940)와 오르비에토의 산타마리아 아순타 대성당(1290-1591)을 몽타주로 교차한 작품이다. 그룬트비그 교회는 페더 빌헬름 옌센-클린트가 설계하고 여섯 명의 대석공과 그 조수들이 27년에 걸쳐 건축했다. 산타마리아 아순타 대성당은 수많은 대석공과 장인들이 300년에 걸쳐 계획하고 실행한 건축물이다.
이탈리아 오르비에토의 산타마리아 아순타 대성당(1290-1591)과 덴마크 코펜하겐의 그룬트비그 교회(1913-1940). 각각 카톨릭과 개신교를 대표하는 두 건축물은 문화적 원형이 어떻게 신앙과 이념, 가치 체계를 반영하며 분화되는지를 절묘하게 보여주는 예다. 〈두 개의 대성당〉은 300년에 걸쳐 다양한 분야의 장인들이 공동체적 작업을 기울인 남부의 대성당과 집요하고 엄격한 교리의 결정체로 만들어진 북부의 교회를 교차로 배치한다. 거의 모든 쇼트가 고정된 앵글로 촬영되었지만, 하인츠 에미히홀츠는 특유의 앵글과 프레임워크로 시각적 긴장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빛과 소리를 통하여 공간의 질감과 시간을 담아낸다. 고요함과 생동감이 교차하는 소리의 연쇄 속에서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오르간이 연주되는 순간들에서는 영화가 그야말로 사진적 이미지 이상의 그 무엇에 관한 예술임을 절감케 한다. 〈두 개의 미술관〉과 함께 하인츠 에미히홀츠의 ‘사진과 초월’ 시리즈에 포함되는 단편이다.
하인츠 에미히홀츠Heinz EMIGHOLZ
하인츠 에미히홀츠는 영화,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예술과 영화의 경계를 탐구한다. 초기 연출작은 건축의 입장에서 실험 영화를 제작하며, 『버라이어티(Variety)』에서 "건축의 가장 정확한 관찰자"라고 소개되었다. 주로 건축 모더니즘의 기원, 운명, 역사와 종말을 영화에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