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츠 에미히홀츠
Asian Premiere
180도 파노라마 촬영을 반복하여 만들어낸 이미지가 서로 겹쳐지고 변화하면서 둔덕, 도시, 해변이라는 세가지 풍경을 새롭게 만들어낸다.
하인츠 에미히홀츠의 초기 대표작 중의 하나인 〈애로우플레인〉은 영화의 운동 메커니즘에 대한 수식(數式)적 실험이다. 영화가 만들어진 시기 유행한 구조영화의 흔적을 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이 영화는 각각 언덕과 도시, 해변을 촬영한 세 가지 파노라마를 골자로 한다. 완만한 곡선을 그린 언덕과 땅 위에 수직으로 솟은 도시의 건물들, 그리고 수평선을 경계로 맞닿은 하늘과 해변의 선을 담은 각각의 파노라마는 고정된 삼각대 위에서 3도씩 각도를 달리하며 60여 장을 촬영하여, 180도(3도x60장) 범위의 패닝 쇼트를 구성한다. 에미히홀츠는 미리 준비한 수식을 바탕으로 이 60장의 프레임들이 서로 한 번씩 쌍을 이룰 수 있도록 재배열한다. 기존 촬영 메커니즘의 환영적 운동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던 프레임들의 잠재적 관계를 구현하는 것이다. 그 결과물은 진동하며 증식하는 풍경의 다층적 연쇄이며, 불가능한 시간의 창출이다.
하인츠 에미히홀츠Heinz EMIGHOLZ
하인츠 에미히홀츠는 영화,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예술과 영화의 경계를 탐구한다. 초기 연출작은 건축의 입장에서 실험 영화를 제작하며, 『버라이어티(Variety)』에서 "건축의 가장 정확한 관찰자"라고 소개되었다. 주로 건축 모더니즘의 기원, 운명, 역사와 종말을 영화에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