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 재생
하인츠 에미히홀츠
Asian Premiere
이 영화는 세 가지 독특한 요소로 구성된 영상 작품이다. 첫째,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 있는 녹음 스튜디오에서 독일 밴드 크라이들러(토마스 클라인, 알렉산더 파울릭, 안드레아스 라이제, 데틀레프 바인리히)가 앨범 『ABC』를 작업하는 장면들이다. 둘째, 빽빽하게 채워진 에미히홀츠의 공책 26권이다. 셋째, 트빌리시의 익명의 건물들과 거리들을 촬영한 장면들이다.
1994년 결성된 크라이들러(Kreidler)는 전위적이면서 세련된 전자음악을 선보인 독일의 4인조 밴드다. 하인츠 에미히홀츠는 2012년 발매된 그들의 앨범 『Den』에 수록된 각각의 뮤직비디오들의 연출을 맡았으며, 특히 〈활주로〉의 영상을 활용한 “Moth Race”의 뮤직비디오는 그해 오버하우젠국제단편영화제에서 “독일 뮤직비디오 대상”을 수상했다. 이러한 협업은 이후 에미히홀츠가 발표한 작품들의 사운드트랙을 크라이들러가 맡는 것으로 이어진다. 크라이들러가 조지아 트빌리시의 한 스튜디오에서 앨범 “ABC”를 작업하는 모습이 주를 이루는 〈2+2=22〉는 일견 스튜디오에서 리허설하는 롤링 스톤스의 연주를 담은 장 뤽 고다르의 〈원 플러스 원〉(One + One, 1968)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영화 속에 기입된, 에미히홀츠가 오랫동안 구축해 온 영화적 인장들은 그러한 연상에서 벗어나도록 관객을 이끈다. 구소련의 흔적이 남아있는 트빌리시의 이름 없는 건물들의 기울어진 초상, 나무와 콘크리트가 뒤섞인 거리의 풍경, 텍스트를 낭독하는 목소리, 그리고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사유자로서의 에미히홀츠의 면모를 여설히 보여주는 노트들이 그것이다. “2”를 서로 더하면 “4”가 되는 정수가 아니라 하나의 도상으로 볼 것을 제안하는 “2+2=22”라는 제목처럼, 에미히홀츠가 오랫동안 추구해 온 콜라주 미학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사진과 초월’ 시리즈의 일부이자, ‘스트리트스케이프’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하인츠 에미히홀츠Heinz EMIGHOLZ
하인츠 에미히홀츠는 영화,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예술과 영화의 경계를 탐구한다. 초기 연출작은 건축의 입장에서 실험 영화를 제작하며, 『버라이어티(Variety)』에서 "건축의 가장 정확한 관찰자"라고 소개되었다. 주로 건축 모더니즘의 기원, 운명, 역사와 종말을 영화에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