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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메인 포
Korean Premiere
〈가장 부드러운 것은 가장 단단한 것을 부리나니〉는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싱가포르의 퀴어 부모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이 하이브리드 다큐멘터리는 인터뷰와 놀이와 상상을 위한 공동체 공간을 보여주며 진행된다. 어슐러 K. 르 귄이 번역한 『도덕경』의 구절에서 제목은 따온 이 영화는 자연계, 동양 우주론, 상호의존성에 대한 감수성을 모아 퀴어됨(queerhood)을 가능성의 열린 장으로 제시한다.
싱가포르 출신 시각예술가 샤메인 포의 〈가장 부드러운 것은 가장 단단한 것을 부리나니〉는 싱가포르의 퀴어 가족에 대한 민족지적 탐구와 가장 안전한 공간에 대한 공동의 상상과 구현을 결합한다. 영화의 질료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이성 간의 결합만이 결혼으로 인정되는 나라에서 가족을 꾸리고 자녀를 양육하는 성소수자들의 복잡한 경험과 감정을 들려주는 음성 인터뷰이다. 다른 하나는 이 취약한 가족들이 자신들에게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상상된 환경에서 촬영한 푸티지들이다. 미묘한 아웃-포커스 플레이와 반투명의 장막으로 만들어낸 이미지들은 싱가포르의 엄혹한 현실을 증언하는 음성과 충돌하며, 그 호소력을 한층 키운다. 영화를 통해서나마 그들의 소망을 실현하고 가시적으로 만드는 것은 그 자체로 저항적이며 급진적인 행위이며, 새로운 가능성과 변화의 출발점이다. 이 영화의 제목이 유래한 『도덕경』의 유명한 구절의 뜻 또한 그러하다.
샤메인 포Charmaine POH
1990년 싱가포르 출생. 샤메인 포는 미디어, 영상, 퍼포먼스 같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주체성, 회복, 신체에 대해 세계에 각인된 생각을 벗겨내고 질문을 던지는 작업을 한다. 현재 2024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전시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