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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무알트 카마카
International Premiere
유럽의 주요 동물원 중 하나인 스위스 취리히 동물원의 생활, 업무, 동물들, 그리고 방문객들의 모습을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담아낸 영화이다. 오늘날 글로벌 이슈 중 하나인, 인간과 동물의 상호작용, 공존에 대해 명상하게 하는 작품이다.
〈보이지 않는 동물원〉은 세계 최고의 동물원 중 하나로 꼽히는 스위스 취리히 동물원의 드러나지 않는 면모에 관한 다큐멘터리이다. 현대 독일 영화감독 중 가장 용감하고, 정치적으로 논란이 많은 인물 중 하나인 로무알트 카마카는 발칸 반도의 용병부터 연쇄 아동 살인범, 하인리히 히믈러의 연설, 9/11 납치범, 현란한 베를린의 클럽 신까지 다양한 주제를 순환하였다. 영화의 시작은 마치 열대우림처럼 보이는 수풀을 찍은 10분 길이의 롱테이크 시퀀스로 시작한다. 빗소리가 강렬해지고 천둥과 새 소리가 배경에서 울려 퍼지면서 우리는 눈 앞에 펼쳐지는 경관이 밀림이 아니라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동물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관객의 한계를 테스트하는 카마카의 스타일은 건조하고 수사적 장식이 제거되어 있으며 지속적인 시선의 인내심으로 응시의 효과를 일으킨다. 카마카는 동물원 경영진들의 회의, 직원 간 토론 등 관리자들의 활동을 자세히 설명하지만 대부분은 광활하고 복잡한 이 공간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간단하고 실용적인 작업을 보여주는데 노력을 쏟는다. 시종일관 다양한 인공 서식지에 있는 동물들을 볼 수 있다. 그들을 위한 음식이 준비되고, 배분되어 튜브와 콘을 통해 제공되는 과정, 그리고 동물들의 무표정한 얼굴과 일상, 죽음을 본다. 길고 고통스러운 장면들, 이를테면 얼룩말의 총격, 참수, 사자에게 먹이를 주는 장면도 담겨 있다. 이 긴 시퀀스에서 카마카는 평온함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폭력을 묘사하면서 인간과 동물의 관계, 그것이 제도적으로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질문한다.
로무알트 카마카Romuald KARMAKAR
1965년 독일 출생. 로무알트 카마카는 장편 영화와 다큐멘터리로 유명한 비스바덴 영화감독이다. 연출작 〈히믈러 프로젝트〉(2000)는 뉴욕현대미술관에 소장되었으며, 2013년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독일을 대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