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 재생
핫산 살합
Asian Premiere
〈밤낮없이〉는 2019년 10월 레바논 봉기를 기록한 연대기적 일지이다. 이 영화는 봉기와 함께 영화의 형태를 갖추고, 봉기의 진행과 함께 전개되다가, 팬데믹 앞에서 동력을 잃는다. 그리고 결국 상실에 직면하게 된다. 영화는 이 모든 과정을 끝까지 목격하며, 개인적이면서도 집단적인 경험을 담아낸다.
*해당 상영작은 2시간 57분 경부터 15분의 인터미션이 있으며, 입·퇴장이 가능합니다.
핫산 살합 감독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레바논에서 이어진 봉기의 연대기에 관한 저항의 서사시를 만들었다. 2019년 가을 베이루트, 좌절을 혁명적 환희로 바꾸겠다는 시민들의 외침이 이 도시를 가득 메운다. 얼마 지나지 않아 팬데믹으로 인한 도시 폐쇄가 이어지고 베이루트 항구가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폭발 사건 직후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를 향해 군대를 보낸다. 살합은 자신의 휴대폰을 이용하여 촬영한 수십 시간의 영상을 편집하여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는 영화를 만들었다. 감독의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영상들은 처음에 영화로 만들어질 의도가 없었으나 누적된 일지가 주제의 연대기가 되어가면서 ‘영화’가 되어갔다. 시민 저항 운동을 기록한 전반부 장면들은 유사하면서도 다르게 끝없이 반복되는 운동의 에너지를 표현하고 시민들이 부르는 일정한 리듬의 투쟁가는 저들의 의지를 되새김질하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가 텅 비워지기 시작하면 시간은 다시 흘러간다. 〈밤낮없이〉의 아름다움은 봉기에 관한 집단 서사시에서 락 다운이 조성한 무력감으로 이행하는 과정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영화를 찍는 한 남자로 초점을 바꾸는 시적 전환에 있다. 이때부터 관심은 투쟁가 대신 텍스트로 대체된다. 팔레스타인 친구와 주고받은 분노의 말들처럼, 가산 살하브 감독은 저항의 소멸과 종말, 집단적 희망부터 고통까지를 361분의 마라톤 상영을 통해 횡단한다.
핫산 살합Ghassan SALHAB
1958년 세네갈 출생. 영화를 만드는 것 외에도 다양한 시나리오를 공동 작업하고 레바논에서 영화를 가르치고 있다. 〈베이루트 유령〉(Beyrouth Fantôme, 1998), 〈미지의 땅〉(Terra Incognita, 2002), 〈더 밸리〉(The Valley, 2014) 등 9편의 장편 영화를 연출했다. 연출작들은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