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 재생
바태(김민경)
World Premiere
인천에 사는 20대 중반 여성 경은 오늘도 커피, 담배, 초콜릿을 먹으면서 하루를 억누른다. 인천 동구를 서성이던 중 동네 의자에 걸터 앉으니 회색 벽 너머에서 조부모님의 기억이 새어나온다.
지금 여기 현재 대학교에 다니는 이십 대 여성의 일과를 다룬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이다. 삶은 단조롭다. 늦은 밤 작은 원룸으로 돌아와 컴퓨터 앞에서 리포트를 쓰고, 담배와 커피를 마시며 잠을 쫓고, 그러다 잠시 잠을 청하지만 꿈을 꾸다 말다하다가 일어난다. 다시 컴퓨터 앞에 앉지만 졸다 깨다... 잠을 잔 것도 아니고 과제를 한 것도 아니다. 낯익은 풍경이다. 영화는 한 축으로는 이십 대 여성의 일과를, 다른 한 축으로는 그녀의 꿈속 목소리로 조부모의 인생사가 따로 또 같이 놓여있다. 영화는 주인공과 그녀의 조부모의 고단한 삶이 닿아있고, 주인공과 동시대 관객의 삶이 닮아있는 ‘연결’과 ‘동일시’를 야기한다. 서사 이면의 디테일이 풍성한 독해와 감정을 야기한다.
바태(김민경)Vatae KIMLEE
대학에서 조형 미술과 역사를 전공했다. 시각 예술가로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작업하길 지향하며 변화하는 관계에서 오고 가는 유동성에 관심이 많다. 연출작으로는 〈음각〉(2022), 〈5분만 배우면 기초부터 실무까지 전문가되는 성남주민편〉(2019)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