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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아이작스
Asian Premiere
젊은 중국인 영화감독 로리가 영국의 작은 마을 탁스테드에 도착한다. 그녀는 이 마을이 죽은 자들이 산 자들을 둘러싸고 있으며, 두 세계의 경계가 쉽게 허물어지는 장소임을 발견한다. 로리가 마을 교회에 인사하러 간 자리에서, 그녀는 오래전 죽은 사회주의 교구 목사인 콘래드 노엘에게 매료된다. 그는 무덤 너머에서 그녀에게 말을 건네온다. 그리고 그렇게 말을 거는 이는 그뿐만이 아니다.
영국 에식스주의 작은 마을, 텍스테드(Thaxted)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하이브리드 영화, 〈이 축복받은 곳〉은 마크 아이작스 감독이 지금껏 거듭해 온 서사적, 양식적 실험의 총화라고 할만하다. 낯선 마을에 당도한 찾은 중국계 영화감독 로리와 그녀의 손에 들린 카메라를 따라가는 형식을 취하지만, 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20세기 초에 주로 활동한 기독교 사회주의자였던 콘래드 노엘이 살았고, 풍자적 코미디 영화로 유명한 불팅 형제(Boutling Brothers)가 다큐멘터리로 촬영한 텍스테드 마을 그 자체이다. 로리는 마을을 탐험하면서 이 영화의 각본가인 아담 간츠(Adam Ganz)의 목소리를 빌어 출몰하는 콘래드 노엘의 유령을 비롯하여 산 자와 죽은 자가 뒤섞인 주민들을 만난다. 그 조우는 종잡을 수 없고, 유쾌하며, 때로는 신랄한 대화의 연속이다. 그리고 로리의 카메라에 담긴 영상, 불팅 형제의 작품을 포함한 아카이브 푸티지 등 다양한 질료가 더해지며 과거와 현재, 허구와 사실의 경계를 넘나든다. 작은 시골 마을의 역사와 문화적 자원들에서 길어낸 기발한 상상으로 저예산의 한계를 가뿐하게 극복한 작품이다.
마크 아이작스Marc ISAACS
영국 출생. BBC와 채널 4에서 10편 이상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하고 방영했다. 〈승강기〉(Lift, 2001), 〈바르킹의 모든 흰색〉(All White in Barking, 2007), 〈도시의 남자들〉(Men of the City, 2009)를 포함한 연출작들은 그리어슨 상, 왕립텔레비전협회 상, 영국아카데미 상(BAFTA상)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2006년에 루사스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회고전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