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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르 리잘디
Korean Premiere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성층화산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 므라피산을 배경으로, 여러 명의 전문 배우와 배우가 아닌 전문가들이 인간과 자연의 역학 관계를 그린다. 최근에 있었던 분출의 기억이 가시지 않은 시점, 배우들은 화산학자, 모래 채굴자, 그리고 신비주의자와 함께 써 내려간 이야기를 연기한다. 이들은 모두 산과 긴밀한 유대를 가진 사람들로, 메라피에서 일어날 수 있었거나 실제로 일어났을 법한 허구와 비-허구의 상황들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지역에 있는 메라피 화산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활화산 중의 하나다. 2010년 폭발로 350명의 목숨을 화산재 아래 묻은 분화구는 아직도 용암과 연기를 내뿜고 있다. 이 압도적이고 광포한 자연의 영향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 질문에 답하는 〈모니스메〉는 장르를 넘나들며 문명과 자연을 새롭게 해석하는 세계관을 제시하는 작품들로 주목받고 있는 리아르 리잘디 감독의 첫 장편 다큐멘터리이다. 그는 이 야심 찬 작품에서 자신이 지금껏 선보여 온 모든 세계관과 방법론을 결합하여, 메라피 화산을 인도네시아의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폭력의 역사가 펼쳐지는 무대로 만든다. 무대에 올릴 이야기는 감독과 현지의 주민들 그리고 노동자들이 협업하여 공동으로 집필하였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화산과 관계를 맺는 화산학자와 화산 노동자, 주술사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리아르 리잘디는 한 명의 배우에게 각기 다른 세계관을 대변하는 이 인물들의 연기를 맡기고, 그 이야기 사이에 인터뷰와 관찰을 통해 얻은 푸티지를 배치한다. 관찰 다큐멘터리와 민족지, 호러 장르를 오가는 이 하이브리드 영화는 인도네시아의 현대사에 벌어난 수탈과 학살, 착취를 이해하는 보다 큰 우주론을 제공한다. “인류는 메라피에서 시작되었고, 메라피와 다시 만나야 한다”고 말하는 나지막한 목소리처럼.
리아르 리잘디Riar RIZALDI
1990년 인도네시아 출생. 리아르 리잘디는 주로 홍콩에서 활동하며 기술, 노동, 자연, 세계관, 장르 영화, 허구론의 가능성에 대해 탐구한다. 연출작 〈카시테리트〉(Kasiterit, 2019), 〈텔루리안 드라마〉(Tellurian Drama, 2020), 〈화석〉(Fossilis, 2023) 등은 로카르노영화제, 로테르담영화제, 마르세유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