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 재생
니쉬타 자인, 아카시 바수마타리
Asian Premiere
〈혁명을 경작하다〉는 코로나19 봉쇄 기간 동안 인도 정부가 제정한 농업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의 중심부로 우리를 안내한다. 50만 명이 넘는 시위대가 모였다. 모든 세대, 종교, 계급, 카스트를 아우르는 남녀가 함께했고, 델리 국경 지역에서 우후죽순 생겨난 거대한 시위 현장에서 공존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냈다. 이 영화는 역사적인 농민 운동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하며, 그 일상적 면모와 불굴의 정신을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재난이 세계를 휩쓴 2020년, 인도의 농민들은 또 다른 위기를 마주한다. 착취와 불평등을 가중할 것이 자명한 농업법이 발표된 것이다. 〈혁명을 경작하다〉는 지배층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농업법에 반대하기 위해 인도 전역에서 모인 수십만 농민과 그들에게 자발적으로 연대한 사람들의 시위 현장으로 들어간다. 투철하고 선명한 문제의식으로 명성 높은 니쉬타 자인과 인도 다큐멘터리의 차세대를 이끌 주자로 떠오르는 신성 아카시 바수마타리의 협업으로 완성된 이 다큐멘터리는 풀뿌리 민중의 지혜와 용기를 증언하는 장면들로 가득하다. 젊고 명민한 활동가를 비롯한 명망가들이 중요한 길목에 등장하지만, 영화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길 위에 선 민중들의 집합적 이미지와 그들의 대화에 무게를 싣는다. 놀라운 헌신과 연대, 그리고 들끓는 분노의 원천을 확인할 수 있는 이 순간들은 진정한 민주주의의 교본이라고 할만하다. 정부와 언론이 묵살하고 지워버린 목소리들을 담아낸 이 노정의 끝에는 마침내 빛나는 승리가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두 감독의 사려 깊은 영화는 그 역사적 순간의 감동을 전달함과 더불어 그것을 위해 치른 희생의 의미를 잊지 말 것을 역설한다. 그것은 인도를 넘어, 대립과 불평등, 각자도생의 시대를 살고 있는 이 세계의 모든 이들을 향한 메시지리라. “우정과 연대를 위한 행동”이라는 제16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슬로건 아래 더욱 큰 울림을 선사할 작품이다.
니쉬타 자인Nishtha JAIN
1965년 인도 출생. 니쉬타 자인은 〈사진의 도시〉(City of Photos, 2004), 〈걸라비 강〉(Gulabi Gang, 2012), 〈더 골든 스레드〉(The Golden Thread, 2022) 등 다수의 작품을 연출했다. 2020년 치킨앤에그 수상자이며, 2019-2020년 필름 인디펜던트 펠로우이자 아카데미시상식 회원이다. 〈혁명을 경작하며〉는 핫독스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을 수상 했다.
아카시 바수마타리Akash BASUMATARI
인도 출생. 아카시 바수마타리는 독특하고 소박한 스타일로 서발턴 서사를 담아내는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비주얼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문화 연구를 전공했다. SPS커뮤니티미디어에서 풀뿌리 영화 제작자를 양성하며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리리컬 롱다니스〉(The Lyrical Rongdanis, 2020)등 연출작들은 환경, 원주민 문화, 전통 음악같은 주제를 탐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