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레이몽 드파르동의 목소리와 이미지, 얼굴을 결합한 구성은 농부의 아들에서 사진가가 된 그의 자전적 초상을 그린다. 드파르동은 사적 서사를 따라 유년기부터 1960~70년대 프랑스 정치사의 주요 순간들을 담은 이미지들을 차례로 짚는다. 레이몽 드파르동의 작품 세계에서 이정표가 되는 영화.
REVIEW
1984년 아를국제사진축제의 제안으로 제작된 <찰칵 소리와 함께한 시절>은 커리어의 정점에 선 이미지 제작자의 자서전이다. 레이몽 드파르동은 1957년부터 1977년까지 20년간 축적된 이미지 아카이브와 다사다난했던 기억 속으로 들어간다. 카메라를 똑바로 보고 선 드파르동은 사진작가이자 영화감독으로 첫발을 내딛던 순간의 환희와 고뇌, 고향인 빌프랑슈쉬르손의 농장을 떠나 파리에 당도하기까지의 여정, 사진과 영화, 에이전시와 프리랜서를 오간 경로에 대해 들려준다.
<찰칵 소리와 함께 한 시절>은 격변기의 프랑스 사회의 초상을 그려내면서 사진 저널리즘의 황금기를 장식한 작품들, 인물들, 증인들을 소환한다. 인상적인 순간이 여럿인데 특히 두세 차례 삽입된, <산클레멘테>(1980)를 촬영할 당시의 클립들이 눈에 띈다. 정신병원 환자와 의사들이 드파르동 일행을 탐욕적인 이미지 사냥꾼 취급하는 광경은 ‘카메라를 든 예술가’라는 정체성에 대한 자의식을 엿보게 한다. 한 인간에 대한 이해에 앞서 이미지 제작자로서 드파르동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제공하며, 어떻게 예술가의 인식이 형성되어가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그의 목소리가 단조롭고, 다소 갈라져 있으며, 부드럽게 귀에 감기기 때문에 갖가지 인상과 감정을 자아내는 사진과 영화에 신비롭게 어울린다.
CONTACT
Les Films du Losange | Hussein AKBARALY | h.akbaraly@filmsdulosange.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