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작업 4편, 라디오작업 1편, 참여자들의 기록 1편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핵발전소 유치에 대한 지역주민,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핵발전소가 들어설 예정지 주민들의 찬성과 반대 의견을 담고 있다. 핵발전소에 대한 원론적인 찬반이 아니라, 그들의 생존이 달려있는 찬반의 목소리-어느 누구도 관심이 없었던-를 날것 그대로 담고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카메라를 든 이들이 무엇을 느끼고 생각했는지를 이야기한다. 

’​미디어로 행동하라’는 전국 각지의 미디어 활동가들이 합심하여 특정한 지역이나 현장에 결합하는 공동 제작/배급 프로젝트다. 2014년 삼척 핵발전소 건설을 둘러싼 주민투표를 다룬 것을 시작으로, 매년 밀양과 충북, 김천/성주, 평창, 제주도 등 전국 각지를 조명했다. 주제 또한 다양하여, 환경 파괴와 지역 공동체의 훼손, 노동 탄압, 개발주의와 군사주의에 저항하는 운동을 망라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삼척〉은 핵발전소 유치에 대한 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4편의 영상과 1편의 라디오 등에 담아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거부로 주민투표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삼척 시민들은 자체적으로 원전 유치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는 주민투표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 합류한 미디어 활동가들은 주류 매체에서는 들려주지 않는 당사자, 주민들의 의견과 함께, 1983년 이래 이어진 원전에 반대하는 싸움의 오랜 역사를 현재의 그것과 이어낸다. 2019년까지 매년 이어진 ‘미디어로 행동하라’ 프로젝트의 뜻깊은 출발점이다.

2014년 8월, 삼척시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신규 핵발전소 유치에 대한 주민투표안은 ‘원전은 국가사무로 주민투표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라는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으로 위기를 맞는다. 이에 삼척 주민들은 민간 투표관리 기구를 꾸리고 핵발전소 유치 철회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자체적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복지갈구 화적단〉이라는 영상 팟캐스트를 함께 만들어 오던 전국 각지의 미디어 활동가들은 이곳에서 현장을 함께 경험하고 기록하여 삼척 시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널리 알리기로 하고 4박5일 동안의 공동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KIM Seol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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